기아가 벼른 전기 SUV, EV9 얼굴 드러냈다..."이렇게 넓어도 되는 걸까"

입력
2023.03.15 06:00
수정
2023.03.15 08:18
구독

가족·단체 위한 7인승 SUV
"전기차 중 최대 공간감" 자부
직각 디자인은 EV6와 차별점

지난달 17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EV9 미디어 디자인 프리뷰에서 처음 모습을 공개한 EV9 외관. 기아 제공

지난달 17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EV9 미디어 디자인 프리뷰에서 처음 모습을 공개한 EV9 외관. 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처음 선보이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이 베일을 한 겹 벗었다. 지난해 콘셉트카 공개 당시 세 번째 열 좌석이 눈에 띄며 7인승 SUV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 됐지만, 기아의 헤리티지인 타이거 노즈(호랑이코 그릴)를 계승했다는 점을 빼면 디자인에 대해선 알려진 게 많지 않았다.

지난달 17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EV9 미디어 디자인 프리뷰'에서 이 차의 겉모습을 처음 마주했다. EV9은 한눈에 선이 굵고 체격이 좋아 보였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과감하게 없앤 점도 특징이다. 내연기관 차량에선 이 그릴을 통해 공기가 들어오면서 엔진을 식혀줬고 이 그릴에도 특별한 디자인이 필요했지만 EV9은 불필요한 부분을 걷어내 디자인 자유도를 높인 것이다.



2열 시트 돌려 뒷좌석 쉽게 탑승

EV9 3열에 앉아보니 예상보다 여유 있는 공간감을 자랑했다. 기아 제공

EV9 3열에 앉아보니 예상보다 여유 있는 공간감을 자랑했다. 기아 제공


실내 공간에 거는 기대와 호기심은 '과연 전기 SUV의 3열은 여유로울까' 하는 데 있었다. 전용 플랫폼과 함께 엔진이 사라진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일곱 명이 앉아도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앞다퉈 전기 SUV를 내놓는 차 제조사들의 고민이기 때문이다. EV9은 EV6에 이어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기아의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실제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은 이날 EV9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신경 쓴 요소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3열 7석으로 구성된 차량의 공간감'을 꼽았다. 그는 "전기차로 이 정도 공간감을 확보한 것은 최초일 것"이라며 "실용성이나 이용성 측면에서도 우수하고 가족이나 단체 고객들이 차량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자부했다. 김택균 기아 넥스트디자인담당 상무도 "전용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공간감이 훨씬 더 커진 구조를 가진다"며 "EV9은 저희 플랜S(기아의 브랜드 중장기 전략) 라인업 중에서 공간감이 가장 정점에 닿아 있는 차종"이라고 강조했다.



'7인승 전기차 중 가장 큰 공간감' 자부

이민영(왼쪽부터) 기아 넥스트디자인내장팀 팀장,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 김택균 기아 넥스트디자인담당 상무, 윤문효 기아 넥스트디자인외장2팀 팀장이 17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EV9 미디어 디자인 프리뷰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기아 제공

이민영(왼쪽부터) 기아 넥스트디자인내장팀 팀장,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 김택균 기아 넥스트디자인담당 상무, 윤문효 기아 넥스트디자인외장2팀 팀장이 17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EV9 미디어 디자인 프리뷰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기아 제공


고유의 직각형 디자인은 이 회사의 첫 전기차 모델인 EV6와는 구별되는 요소다. 카림 부사장은 "EV6가 다이내믹하고 남성적인 점과 스포티함을 강조했다면 EV9은 훨씬 더 SUV다운 느낌 자체에 집중했다"며 "고유의 직각형 디자인을 선보였기 때문에 훨씬 더 강하고 굵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연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