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가면을 쓴 물고기 [포토에세이]

입력
2023.03.23 04:30
25면
구독

지난 18일 경기 안산의 작은 섬 풍도 바닷가에 농어가 빨래처럼 널렸다. 양쪽으로 벌린 아가리에 노을빛이 비치니 공상과학영화 속 외계인 가면을 쓴 것 같다. 기괴하면서도 귀여운 농어의 얼굴을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샌다. 해풍에 잘 마른 농어는 오늘 저녁 어부의 고단함을 달래줄 술안주로, 아이들의 밥도둑으로 행복한 한 끼를 완성해 줄 것이다. 고마운 농어다.




왕태석 선임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