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첩사령부 찾은 윤 대통령 "방산기밀 보호 등 보안이 생명"

입력
2023.03.22 20: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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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전투역량은 국가안보의 핵심"
지난주 일본 방문 이후 첫 공개 행보
노태우 전 대통령 후 31년 만 방첩사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당시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당시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군 정보기관인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와 사이버작전사령부(사이버사)를 찾았다. 지난 16, 17일 일본을 방문한 이후 첫 외부 일정이다. 민간인 사찰 등 과거 정치 개입 논란의 중심지이기도 했던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의 후신인 방첩사에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과천의 방첩사와 사이버사를 찾아 업무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이 방첩사를 방문한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31년 만이다. 사이버사를 방문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특히 방첩사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11월 부대 명칭 개정 이후 방첩사령부가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며 "적극적인 방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2018년 당시 문재인 정부는 기무사를 해편하고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로 간판을 바꾼 바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부대 정체성과 임무 대표성을 드러내는 방첩사로 명칭을 복원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이 과학기술 강군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군사보안 태세가 정립되어야 한다"며 "방산업체의 핵심기술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방산기밀 보호활동을 적극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방첩부대원들의 사명감과 헌신을 높이 평가하고, 군 통수권자로서 방첩사의 임무수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사이버사로 이동해 업무보고를 받고 사이버 작전센터를 찾아 부대원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전후방이 없는 사이버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이버 작전부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제는 군의 사이버 작전을 "적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 중심의 수세적 개념에서 탈피해 선제적·능동적 작전 개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무보고를 받기 전 윤 대통령은 방첩사 방명록에 "보안이 생명이다"라고 적었다. 사이버사 방명록에는 "사이버 전투 역량은 국가안보의 핵심"이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의 이례적인 행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요즘 전쟁은 전장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특히 사이버전은 민간이 직접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철통 방어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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