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코앞' KBO리그, 잇단 대형 악재... 어쩌나

입력
2023.03.24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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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조기 탈락에 주축 선수의 미성년자 대상 범죄까지

롯데 서준원의 투구 모습. 롯데 제공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KBO리그가 또다시 대형 악재를 맞았다. WBC 조기탈락으로 ‘야구 붐업’을 기대했던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은 데 이어 이번엔 리그 주축 선수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 행위가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롯데 구단은 23일 “서준원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법행위로 경찰 조사를 받았고 현재 검찰로 이관(송치)됐다”며 “이에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계없이 최고 수위 징계인 퇴단을 결정했다”고 밝히며 방출 사실을 밝혔다. 이어 “구단은 선수의 관리 소홀을 인정하고 앞으로 엄격하게 양성평등 교육을 시행하여 엄정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와 함께 롯데 구단은 별도의 사과문을 내고 “최근 소속 선수가 일으킨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많은 팬의 응원을 받는 프로야구 선수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범법행위를 하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서준원은 지난해 12월 부산 동래경찰서에 아동·청소년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현재는 부산지검에 송치돼 수사 중이다.

사이드암 투수 서준원은 롯데가 2019년 1차 지명을 통해 영입한 기대주였다. 경남고 재학 시절에도 이미 150㎞가 넘는 강속구를 선보이며 ‘탈 고교급’으로 인정받았다. 입단 직후에도 신인 선수인데도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시킬 정도로 구단 차원에서 공을 많이 들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체계적으로 체중 감량을 유도하고 호주리그 질롱코리아에 파견하는 등 기량 만개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괌 스프링캠프에서도 김현욱 트레이닝 코치를 붙여 특별 지도도 진행했다.

서준원은 그러나 지난해 12월 검찰에 사건이 송치된 이후에도 이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고, 호주리그 파견,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등판 등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특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 경기에 3차례나 등판(14일 두산전, 16일 SSG전, 20일 삼성전)했는데, 영장실질심사(21일) 하루 전 날인 20일에도 대구 삼성전에 등판해 3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이 충격적이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면서 서준원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지만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라는 점에서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개월이나 구단에 알리지 않고 쉬쉬했던 것도 분노를 부채질하는 대목이다. 롯데 구단 역시 상황 인지 후 ‘퇴단’이란 발 빠른 해법을 내놨지만 ‘소속 선수에 대한 관리 소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게 됐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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