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피겨 세계선수권 쇼트 3위...韓 남자 피겨 최초 메달 역사 쓰나

입력
2023.03.2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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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이 지난달 19일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대학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뉴스1

차준환이 지난달 19일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남자 대학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뉴스1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22·고려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메달 획득 가능성을 열었다.

차준환은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5.04점, 예술점수(PCS) 44.60점으로 합계 99.64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받은 99.51점을 뛰어넘는 쇼트 개인 최고 점수다.

이날 1위는 '디펜딩 챔피언' 우노 쇼마(일본·104.63점), 2위는 미국의 일리아 말리닌(100.38점)이다. 차준환은 25일 열리는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이들과 함께 메달 색깔을 가리게 된다.

차준환은 이날 고난도 기술을 모두 성공하며 메달권 진입을 밝게 했다. 그는 마이클 잭슨 모음곡에 맞춰 첫 과제인 4회전 점프와 쿼드러플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 점프로 수행점수(GOE) 4.02점을 챙겼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깔끔하게 성공하더니,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완성했다. 마지막 점프는 그간 불안했던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처리해 박수받았다. 완벽한 연기는 체인지 풋 싯 스핀,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이어졌고, 관객들은 차준환의 연기에 일제히 기립해 환호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김연아(32·은퇴)가 유일하다. 그는 해당 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각각 2개씩 수상한 바 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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