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 10명에 1명꼴인데 "미숙아 통계 관리 안 하는 게 현실"

입력
2023.03.26 15:43
수정
2023.03.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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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아 10년 새 1.5배로… 출생아 7%가 저체중

22일 서울에 위치한 한 백화점의 유아용품 매장 모습. 뉴스1

22일 서울에 위치한 한 백화점의 유아용품 매장 모습. 뉴스1

신생아 10명 중 1명은 엄마 뱃속에서 일찍 나오는 조산아일 정도로 미숙아 비율이 점차 늘고 있지만, 정작 제대로 된 통계조차 작성되지 않고 있어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미숙아 건강 통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출생아는 2011년 47만1,000명에서 2021년 26만1,000명으로 45%가량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미숙아(조산·저체중) 비율은 증가세다. 조산아는 임신 37주 미만에 출생한 아기이며, 저체중 출생아는 배 속에 있었던 기간과 상관없이 출생체중이 2.5㎏ 미만인 경우다. 조산아는 2011년 6%에서 2021년 9.2%로 1.5배가 됐다. 저체중 비율은 5.2%에서 7.2%로 증가했다.

미숙아 비율 증가는 난임 시술 등으로 인한 다태아 출생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태아 출생은 2011년 13만9,000명에서 2021년 14만 명으로 소폭 늘었는데, 다태아(2021년) 중 조산·저체중 비율은 각각 66.6%, 59.9%에 달했다.

미숙아 증가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정확한 통계도 내지 않는 게 현실이다. 보고서는 "통계청의 인구동향조사가 있지만, 부모의 출생신고에 기반하는 것이라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모자보건법상 미숙아나 선천성 이상아가 출생하면 의료기관장이 보고해야 하지만, 누락이 많아 정확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사회보장정보원, 국립중앙의료원 등이 미숙아 관련 통계를 산출하고 있지만, 의료비 지원사업 자료를 토대로 해 전체 통계로 보기 어렵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은진 연구위원은 "출생 시 건강 취약성으로 인한 의료지원 수요를 조기에 파악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보건통계지표를 생산하고 관리할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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