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無강우'까지 대비한 선제적 대응... 도민 불안감 해소

입력
2023.03.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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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빈도 가뭄에도 이상 無


27일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문금주 행정부지사는 전남 가뭄대책 추진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27일 전남도청 기자실에서 문금주 행정부지사는 전남 가뭄대책 추진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호남권 전역이 50년 만의 최악 가뭄을 겪고 있지만 전남도는 당장 물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오는 봄철 '무(無)강우'까지 대비, 가뭄에도 문제없이 견딜 수 있도록 주앙기 물 공급 계획 등 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한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지역 총 강수량은 누적강수량 844㎜(평년대비 61%), 올해는 120㎜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평균 21㎜의 단비가 내려 주요 상수원의 저수율 일부 상승이 전망되고 있지만 가뭄 해갈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현재 전남지역 생활용수 저수율은 광역상수도(광역댐 4개소) 23%, 지방상수도(60개소) 41.2%이며, 농업용수 저수율은 4대호(나주·담양·광주·장성) 37.9%를 포함해 54.7%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200년 빈도 최저 강우에도 연말까지 용수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전남도는 비가 오지 않는 극한상황까지 고려해 용수 공급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해수담수화와 관정, 운반급수 등 생활·공업용수의 대체수자원 확보를 위해 144억 원을 긴급 편성·투입했다. 또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양수정 정비, 관정개발 및 준설 등에 80억 원을 지원하고 영농기 대비 저수율 50% 이하 저수지에 물 채우기 작업도 진행 중이다.

수요감축을 위해서는 여수산단 공장 정비 시기를 조정한 공업용수 절감과 생활용수 절감시 수도요금 감면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중·장기적인 물공급 안정화를 위해 도서지역 광역상수 해저관로 건설과 영산강 농업개발사업을 조기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광양만권 보조수원 확보를 위해 공장 하·폐수 재이용시설도 추가로 설치해 물부족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할 계획이다.

문금주 도 행정부지사는 "정부에서는 연말까지 용수공급에 지장이 없다는 입장이나 전남도는 가능성이 희박한 '무강우'까지 대비한 선제적 대응으로 도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매체 광고, 재난문자, SNS 홍보, 민·관합동 캠페인 등 물 절약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샤워 절수기 보급 등을 통해 생활·공업용수 20% 절감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도민 모두가 물 아껴 쓰기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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