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 1건도 없다".... 9년 만에 처음

입력
2023.03.27 15: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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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9만 가구, 연내 최저
지방 마피 비중 34%... 전년↑

전국 권역별 및 지방 입주물량. 직방 제공

전국 권역별 및 지방 입주물량. 직방 제공

다음 달 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 들어 가장 적을 전망이다. 서울은 9년여 만에 처음으로 입주 예정 물량이 '제로(0)'를 기록했다.

2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조사한 다음 달 전국 입주물량은 총 1만9,065가구로 올해 월별 입주물량 중 가장 적다.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많지만 전달보다 3% 줄어든 수준이다.

수도권이 1만769가구, 지방이 8,296가구가 입주한다. 서울은 2014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예정된 입주물량이 없다. 경기는 8,341가구로 양주 옥정신도시에 대규모 단지 입주가 시작돼 3,665가구가 들어선다. 인천은 2,428가구가 들어선다. 지방은 대구(3,059가구)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나온다. 이어 △대전 1,747가구 △경북 1,717가구 △전북 1,104가구 순이다.

5월부터는 입주물량이 늘어날 예정이다. 수도권은 1만1,280가구, 지방은 1만1,072가구다. 특히 지방은 수도권보다 증가폭이 커 입주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은 전세 매물 증가, 매물 적체 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도시별 입주물량. 직방 제공

도시별 입주물량. 직방 제공

지방 입주율은 수도권에 비해 저조한 실정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방광역시의 2월 새 아파트 입주율은 1월보다 3.8~5.2%포인트 하락해 상승세를 보인 수도권과 대비됐다. 입주 지연 원인으로 '기존 주택을 팔지 못해서'를 꼽는 사례가 많았다.

분양가보다 낮게 거래되는 마이너스프리미엄(마피) 거래도 늘고 있다. 22일 기준 국토교통부의 분양권 실거래 자료와 직방이 집계한 같은 면적의 분양가를 비교한 결과, 1분기 지방광역시 마피 비중은 34% 수준으로 전년 동기(25%)보다 증가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수도권은 급매 위주로 거래량이 늘었지만 지방은 그 분위기가 전달되지 못했고 공급, 매물 적체가 지속되며 거래가 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달 내 전매 제한 규제가 완화하면서 분양권 거래는 활발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존 분양 단지도 소급 적용돼 분양권 매물이 시장에 상당히 풀릴 수 있다. 함 랩장은 "분양권은 초기 자금 부담이 덜하고 청약통장 없이 새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분양권 거래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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