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희생"...김경욱 사장 사의에 인천공항 내부 시끌

입력
2023.03.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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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커뮤니티에 직원들 글 잇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임기를 남겨둔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퇴에 대해 공사 내부에서는 "정치적 희생이다"라는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28일 "(기내) 실탄 발견 사건 이후 국토교토부에서 '사장은 보고를 하지 말라'고 하는 등 배제를 당했다"며 "직접적 요구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퇴를 원하는 게 확인됐다"면서 물러날 뜻을 공식화했다.

김 사장이 사퇴 뜻을 처음 공개적으로 밝힌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인천공항공사 게시판에는 공사 직원들의 관련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직원은 "정치적 희생"이라며 "2년여 동안 고생했는데 임기도 다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고 썼다. 다른 직원은 "총알(기내 실탄 반입 사건)은 자회사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적었다. 기내 실탄 반입 사건의 1차 책임은 자회사에 있다면서 "정말 나쁜 선례를 만들었다"고 지적하는 직원도 있었다. "다음은 검사 출신 사장인가"라는 글도 올라와 있다.

김 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29일 개항 기념일 행사와 4월 공기업 경영평가가 마무리되면 이른 시일 내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현안 정리 후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고, 다음 날 4월 28일 자로 사임하겠다는 사직서를 국토부에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2월 취임한 김 사장 임기는 내년 2월 1일까지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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