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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박찬호 야구장' 건립사업 10년 지지부진 끝 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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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박찬호 선수 이름을 딴 동두천 박찬호 야구장 건립사업이 무산됐다. 민간사업자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10년째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동두천시가 사업취소를 결정했다.
28일 동두천시 고시문에 따르면, 시는 23일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도시계획시설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변경)인가 취소(폐지)를 결정했다. 동두천시는 ‘국토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간(준공예정 2022년 12월) 내 사업을 완료하지 못한 데다, 32억 원의 법정 이행보증금을 예치하지 않은 것을 취소 사유로 들었다.
시의 조치로 사업은 2013년 7월 사업부지인 상봉암동 소요산 일대에서 기공식을 연 뒤 10년 만에 사실상 무산됐다. 사업시행사가 행정소송 등을 통해 시의 결정을 뒤집지 않는 한 사업 재개는 불가능하다.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은 2014년 7월 공사착공 전 단계인 실시계획인가를 받았으나, 민간사업자가 법정 기간 내에 법정 이행보증금을 내지 않아 실시계획인가가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민간사업자가 사업 재개에 나서 2017년 공사가 시작됐지만, 5년이 지났는데도 공정률이 30%에 머무는 등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 사업은 2012년 민간사업자가 박찬호 선수의 명칭 사용 동의를 받아 상봉암동 소요산 인근 32만㎡(약 10만 평)에 야구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민간 자본 330억 원을 들여 2,000석 규모의 메인스타디움, 성인 야구장 4면, 유소년 야구장 1면, 50타석 규모의 타격연습장, 실내 야구연습장, 캠핑장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었다.
시 관계자는 “야구공원이 들어서면 인근 소요산 관광지와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사업이 취소돼 안타깝다”며 “지난해부터 박찬호 선수 측에서 명칭 사용을 불허해 더 이상 박찬호 명칭도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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