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포르쉐 탔으면 억울하지도 않겠다"… 가세연 재판 증인 출석

입력
2023.03.28 16:4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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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연 명예훼손 혐의 재판 증인 출석해 증언
조민 "외제차 몬 적 없어... 가세연 처벌 원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김세의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김세의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전·현직 운영진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가세연 방송 내용으로 입은 피해를 호소했다. 조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허위사실을 다루는 바람에 모든 사람들에게 낙인이 찍혔다"며 김세의 가세연 대표 등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단독 이종민 판사는 28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김 대표와 김용호 전 기자, 강용석 변호사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김 대표 등은 2019년 8월 가세연 유튜브 생중계 방송에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주차된 포르쉐 차량 사진을 공개하며 "아버지는 국산차를 끌고 다니는데 딸인 조씨는 빨간색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며 허위 사실을 방송한 혐의를 받는다.

김 대표 등을 고소한 조씨는 법정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날 조씨의 요청에 따라 피고인들과 조씨가 서로 볼 수 없도록 가림막을 설치했다. 조씨는 "한 번도 외제차나 스포츠카를 몰아본 적이 없다"며 "아버지는 국산차를 타는데 딸은 공부도 못하고 외제차 타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온라인으로 유포돼 힘들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신문 과정에서 조씨가 2013년부터 운행한 아반떼 차량 정보를 제시하기도 했다.

가세연 측 변호인은 이날 조씨에게 포르쉐 운행 여부를 반복적으로 추궁했다. 김 전 기자 측 변호인은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대표로 있던 사모펀드 운영사(PE)에 조씨 등이 투자한 점을 거론하며 "조범동씨가 배임·횡령 등으로 소유한 외제차들을 한 번이라도 운행한 적이 없느냐"고 물었다. 조씨는 이에 "(조범동씨는) 먼 친척이라는 것만 알고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며 "무슨 차를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제가 포르쉐를 한 번이라도 탄 적이 있으면 억울하지 않을 것 같다"고도 했다.

가세연 측은 "방송 내용은 조씨가 아닌 조 전 장관에 대한 명예훼손이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조씨는 이에 "(아버지보다) 오히려 제가 더 피해자가 아닐까 싶은데, 꼴찌에 아버지 돈 받고 외제차를 타고 다니면서 공부도 안 하는 이미지로 만들어놨다"고 반박했다. 변호인이 "방송 내용 중 두 번 유급한 사실과 성적이 꼴찌에 가까웠던 점은 기소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조씨는 "기소된 것과 안 된 것의 차이는 제가 잘 알지 못한다. 기소와 사실 여부는 다르다"고 답했다.

가세연 측 변호인이 쟁점과 관계없는 조씨의 유급 사실에 대한 견해 등을 반복적으로 언급하자 이 판사는 "증인이 경험한 사실에 대해서만 질문하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이 판사는 "방송 당시 피고인들이 허위사실을 인식했는지와 비방 목적이 핵심이기 때문에 조범동씨 관련 사실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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