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화재 나이지리아 4남매 '질식사'… 도움의 손길도

입력
2023.03.28 16:11
수정
2023.03.28 17:3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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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1차 구두소견 "화재연기로 인한 질식사"
지역사회, 피해가정 지원 계좌계설 등 도움 손길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한 빌라에서 불이나 나이지리아 국적 남매 4명이 숨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한 빌라에서 불이나 나이지리아 국적 남매 4명이 숨졌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7일 경기 안산시 선부동 빌라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나이지리아 국적 어린이 4명의 사인은 질식사로 파악됐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나이지리아 어린이 4명의 사인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화재 연기로 인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사고 직후 4남매 사인 확인을 위해 국과수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시신에서 외상 등 다른 상처는 발견되지 않았다. 숨진 4남매 빈소는 이날 오후 안산 원곡동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화재 현장에서 탈출한 어린이 부모는 병원에서 화상 치료를 받고 있다. 살아남은 두살 배기 막내 딸은 아동 공동생활가정(그룹홈)에 입소해 돌봄을 받고 있다. 안산시 관계자는 “부모가 4남매 사망으로 충격을 받아 막내를 돌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시에서 부모에게 딸을 그룹홈에 맡기는 것을 제안했고, 부모도 이에 동의해 입소 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지역사회에선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안산시에 따르면 안산희망재단은 이날 오전부터 자체 계좌를 개설해 피해 가족을 돕기 위한 성금 접수를 받고 있다. 안산시흥지역 엄마들 모임(안산시흥맘모임)에선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현물 등을 모으고 있다.

전날 오전 3시 28분 안산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2층에서 불이 나 나이지리아 국적의 11세·4세 여자아이와 7세·6세 남아아이가 숨졌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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