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논병아리의 유별난 자식 사랑

입력
2023.05.02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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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은 자신의 등에 새끼들을 올려놓아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고 암컷은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 와 새끼들에게 먹인다.

수컷은 자신의 등에 새끼들을 올려놓아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고 암컷은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 와 새끼들에게 먹인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일월저수지는 뿔논병아리, 왜가리, 청둥오리 등 다양한 새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번식기인 요즘 물 위 수풀 속에서는 사랑의 결과로 잉태한 새 생명을 쉽게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머리 깃털이 뿔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이름 붙은 ‘뿔논병아리’들이 방문객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뿔논병아리는 외모도 외모지만 육아 방법이 특이하다.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날개 위에 새끼를 올려놓고 돌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일월저수지에서 뿔논병아리 한 쌍이 부화한 지 얼마 안 된 새끼들을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일월저수지에서 뿔논병아리 한 쌍이 부화한 지 얼마 안 된 새끼들을 지극 정성으로 돌보고 있다.


뿔논병아리 수컷 한 마리가 부화한 지 얼마 안 된 새끼들을 자신의 등 위에 올려놓고 암컷이 물어 오는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

뿔논병아리 수컷 한 마리가 부화한 지 얼마 안 된 새끼들을 자신의 등 위에 올려놓고 암컷이 물어 오는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곳에서 암수 한 쌍과 부화한 지 10여 일 된 새끼들을 만났다. 처음에는 수컷 한 마리만 눈에 들어왔으나 찬찬히 관찰하니 어미 새 깃털 사이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던 새끼들이 얼굴을 드러냈다. 신기한 광경도 잠시, 암컷이 작은 물고기를 물어오자 새끼들은 이내 서로 먹겠다고 입을 벌렸다.


수컷은 자신의 등에 새끼들을 올려놓아 보호하고 암컷은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 와 새끼들에게 먹인다.

수컷은 자신의 등에 새끼들을 올려놓아 보호하고 암컷은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 와 새끼들에게 먹인다.


뿔논병아리 수컷은 자기 깃털을 뽑아 새끼에게 먹이고 있다. 어미 깃털은 새끼들의 소화를 돕고 초유 같은 역할을 한다.

뿔논병아리 수컷은 자기 깃털을 뽑아 새끼에게 먹이고 있다. 어미 깃털은 새끼들의 소화를 돕고 초유 같은 역할을 한다.

5월은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부부의 날(21일) 등 가정을 위한 날이 많아 가정의 달로 불린다. 또 1993년 유엔에서는 가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건강한 가정을 위해 모든 사회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의미로 5월 15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5월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달이다. 자신보다 무거운 여러 마리의 새끼들을 짊어진 뿔논병아리의 자식 사랑을 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5월이 되었으면 한다.

수컷은 자신의 등에 새끼들을 올려놓아 보호하고 암컷은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 와 새끼들에게 먹인다.

수컷은 자신의 등에 새끼들을 올려놓아 보호하고 암컷은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 와 새끼들에게 먹인다.


어미는 가끔 등 위에서 보호하고 있던 새끼들을 물 위에 떨어트려 수영을 가르친다.

어미는 가끔 등 위에서 보호하고 있던 새끼들을 물 위에 떨어트려 수영을 가르친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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