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지율 최저, 트럼프 맞대결도 뒤져...재선 가도 경고등

입력
2023.05.08 14:00
수정
2023.05.08 15: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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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WP·ABC 여론조사 결과
국정운영 지지율 36% 그쳐
트럼프 49% vs 바이든 42%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2024년 대선 경쟁에서 치고 나가던 바이든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1 대 1 대결에서도 오차범위를 넘는 차이로 뒤진다는 충격적 결과까지 나왔다.

7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워싱턴포스트(WP)ㆍABC방송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 업무 수행 지지율은 36%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2월 같은 조사에서 기록한 최저치 37%보다도 낮은 결과다. 지난 2월 같은 조사에서 기록한 지지율(42%)과 비교하면 6%포인트나 떨어졌다.

2024년 대선 가상대결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하락세가 완연했다. ‘차기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으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는 36%, 바이든 대통령 지지는 32%로 나왔다. 무응답층을 대상으로 조금이라도 더 지지하는 사람을 물은 결과 바이든 대통령(42%)과 트럼프 전 대통령(49%)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바깥인 7%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11월 에머슨대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4%포인트 앞섰지만 지난 1월 같은 조사에서는 3%포인트 뒤지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이어지는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상승 등 경제난이 바이든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WPㆍABC 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경제를 더 잘 다뤘다는 응답이 54%로, 그렇지 않다는 답변(36%)을 압도했다.

물론 이번 WPㆍABC 여론조사 대상은 일반 성인이었다. 미 온라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에 더 자주 사용되는 등록 유권자나 투표 의향이 있는 응답자 대상 조사가 아닌 투표 가능 연령대 성인 대상 조사였다”며 이번 결과가 일반적인 것은 아닐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지난달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골치 아픈 상황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흑인 유권자의 경우 여전히 지지는 하나 2020년 대선 때만큼 열정적이지는 않은 것도 문제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바이든의 백악관에 충격파를 주고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기회를 잡을지에 대해 통념을 바꿀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내 경쟁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를 압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맞대결 승부에서도 50대 50 승리 확률로 접어들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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