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년 만에 상승... "폭락 뒤 기술적 반등"

입력
2023.05.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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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경기는 뒷걸음질
"V자형 회복은 어려워"

2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2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전국 집값의 바로미터인 서울 아파트값이 주간 기준 1년여 만에 반등했다.

한국부동산원의 5월 넷째 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01%)보다 0.03%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으로 돌아선 건 지난해 5월 2일 이후 1년여 만이다. 하락을 거듭하던 서울 아파트값은 규제지역 해제 등을 포함한 전방위 규제 완화 조치를 담은 1·3대책 발표 이후 매주 낙폭이 크게 줄어드는 추세였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8곳의 집값이 올랐다. 연초만 해도 전 지역의 집값이 일제히 떨어졌는데 최근 들어 상승으로 돌아서는 지역이 늘고 있다. 대통령실이 자리한 용산구 아파트값(0.04%)이 3주 연속 올랐고, 강남4구로 꼽히는 강남(0.19%)·서초(0.13%)·송파(0.26%)·강동(0.05%)구 집값도 모두 올랐다. 반면 강서(-0.09%)·도봉(-0.07%)구는 하락폭이 큰 걸로 나타나 지역별로 온도 차가 컸다.

부동산원은 "가격 회복 기대심리로 주요 지역 선호단지 중심으로 급매물 소진 후 추가 상승거래가 발생한 여파"라며 "다만 일부 지역은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지역별로 혼조세"라고 분석했다.

인천(0.02%)은 전주(0.03%)보다 상승폭이 줄었고, 경기는 같은 기간 -0.02%에서 -0.06%로 하락폭이 커져 수도권 아파트값(-0.02%) 역시 하락폭을 키웠다. 전국 집값 변동률(-0.05%)은 지난주와 같았다. 서울을 뺀 나머지 지역에선 이렇다 할 변동이 없었던 셈이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자료=한국부동산원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으로 돌아섰지만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지난해 집값이 폭락한 뒤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과정에서 소폭 기술적 반등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가 늘긴 했지만 5년 평균과 비교하면 63%(1분기 기준)나 적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역전세난, 집값 고평가 등을 고려하면 V자형 회복은 힘들다"고 전망했다.

하락을 거듭하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0.01%)은 지난해 1월 17일 이후 1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도권(-0.04%)과 지방(-0.12%)도 하락폭이 주는 추세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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