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출' 미끼 20억 가로챈 보이스피싱 총책, 중국서 강제송환

입력
2023.05.25 14:39
수정
2023.05.25 14:42
구독

호송관이 직접 중국으로 가 신병 인도
中 '제로코로나' 정책 종료 후 첫 사례

경찰 관계자들이 25일 중국 칭다오에서 검거된 전화금융사기 조직 총책 A씨를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경찰 관계자들이 25일 중국 칭다오에서 검거된 전화금융사기 조직 총책 A씨를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하며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수십억 원을 가로챈 총책이 중국에서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25일 중국 공안부와 공조해 칭다오에서 검거한 한국 국적의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A(41)씨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준다며 조직원들과 함께 130여 명에게서 20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은 2020년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요청에 따라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은 뒤 그의 소재 단서를 중국 공안당국에 제공했다. 이후 올해 3월 16일 A씨가 칭다오 내 은신처에서 검거되자 중국 측과 협의해 신속한 송환을 추진했다.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국경 봉쇄로 강제송환은 호송관 입국 절차 없이 공항 등에서 피의자 신병을 인계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송환은 지난 3년간 실시된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 정책 종료 후 호송관이 직접 현지로 파견돼 피의자를 데려온 첫 사례다.

경찰은 드러나지 않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청은 중국 공안부와 중국 내 보이스피싱 콜센터 추적 및 최근 강남 마약음료 사건 등 주요 현안도 논의했다.

김도형 기자

관련 이슈태그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