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 다리 꼬기가 편하다면 이미 몸 변형

입력
2023.05.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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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세상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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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는 자세가 편한 자세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런 자세는 척추에 큰 부담을 준다.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척추가 감내해야 하는 하중이 커지며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척추 건강에 좋지 않다.

하루 중 대부분 앉은 자세로 보내는 직장인이라면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리고 다리를 꼬는 등의 자세로 골반이 틀어지고 컴퓨터 화면을 보는 자세로 인해 허리 통증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실내에서 계속 컴퓨터 스크린만 보고 있으면 자세가 나빠져 거북목이 될 수도 있고, 복부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습관적인 다리 꼬기, 골반ㆍ허리 건강엔 악영향

허리디스크가 있으면 계속 허리가 아프고, 앉아 있거나 몸을 숙일 때 통증은 더 심해진다. 또한 목디스크는 신경이 압박되면서 손발 저림 현상에 심한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다리를 꼬면 척추가 비틀어지면서 척추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의자에 앉을 때마다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사람이 있다. 똑바로 앉는 것보다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가 더 편하게 느껴져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꼬게 된다. 이런 자세는 골반이나 척추가 이미 틀어져 있거나 불균형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몸을 지탱하는 중심인 골반과 척추가 틀어지면 신경을 자극하면서 골반 통증ㆍ요통ㆍ허리디스크ㆍ척추측만증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상원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잘못된 자세가 편하다고 느껴진다면 이미 골반이나 척추가 변형된 것”이라며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꼬거나 다리를 꼬는 일이 장기간 반복되면 근골격 통증과 변형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몸통 양 옆구리 내복사근을 불균형하게 사용해 몸통 비대칭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허벅지가 완전히 맞닿는 다리 꼬기 자세가 가장 좋지 않다.

허벅지를 맞닿은 상태로 밀착하고 다리를 꼬면 꼰 다리 쪽 골반이 높아지고, 반대쪽으로 압력이 가중되는 불균형이 초래되고, 척추 각도도 변한다. 골반이 틀어져서 비대칭이 되면 한쪽으로 돌아가 양쪽 골반 크기나 높낮이가 달라질 수 있다.

골반이 틀어지면 골반통이 생기고 여성은 치마가 돌아가거나 골반에서 소리가 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평소 고관절(엉덩이관절)이 불편하거나 약한 사람은 다리를 꼬는 행동이 골반과 요추를 불필요하게 회전시켜 허리 뼈에 스트레스를 가하고 통증을 일으키거나 늘릴 수 있다.

이런 습관이 장기간 반복되면 척추가 옆으로 휘는 측만증이나 척추가 앞으로 꺾이는 변형이 생기는 후만증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이는 장기적으로 척추 퇴생성 변화를 촉친하고 허리디스크 같은 질환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

척추가 비뚤어진 상태로 오랫동안 압박을 받으면 척추 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눌려 찌그러져 벌어진 쪽으로 밀려 나오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원 원장은 “근골격계 건강을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리 꼬기 자세는 허리뿐만 아니라 무릎 관절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했다.

과도한 다리 꼬기 자세는 정맥 혈액순환을 방해해 다리 부종이나 정맥이 확장하는 정맥류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옆쪽 허벅지 근육이 짧아지면서 무릎 통증이 생기게 될 수도 있다.

◇다리 꼬지 말고 바른 자세 유지를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지 않으려면 무릎 관절을 엉덩이 관절보다 약간 높게 해야 한다. 책상 앞에 앉을 때 의자 밑에 발판을 놓고 발을 올려 놓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책상과 의자 사이를 최대한 가깝게 유지하고 팔걸이를 활용해 하중을 팔로 분산하는 것도 다리 꼬는 행동을 자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앉아 있을 때 머리가 앞으로 숙여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엉덩이를 등받이에 밀착하고 발바닥 전체가 바닥에 충분히 닿도록 앉아야 피로를 예방할 수 있다.

척추는 S자의 곡선을 유지할 때 스트레스를 가장 적게 받는다. 서 있을 때의 바른 자세는 시선은 정면을 향하고 어깨를 쫙 편 상태에서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배에 살짝 힘을 주는 것이다.

걸을 때도 허리를 펴고 배에 살짝 힘을 준 상태도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앉아 있을 때의 바른 자세는 엉덩이는 의자 뒤까지 밀어 밀착 해 허리 곡선이 유지되도록 앉아야 한다. 더불어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는 허리 디스크와 근육에 부담을 주므로 30분마다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돌리거나 스트레칭하는 게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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