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 ‘중도 포기’ 덱스 다시 불러낸 이유...'피의 게임'2 비하인드 [인터뷰]

입력
2023.05.31 17:27
수정
2023.05.31 17:3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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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게임 시즌2' 현정완 PD 인터뷰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도록 환경 조성"
시즌1보다 출연진 서사·매력 높아져

'피의 게임'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출연한 유튜버 덱스. 웨이브 제공

'피의 게임'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출연한 유튜버 덱스. 웨이브 제공

"개인적으로 1등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1등만 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지만, 그보다 사람들이 생존이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서사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 시즌2의 현정완 PD는 31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바이벌 포맷은 제작비가 비싼 데도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공중파에선 쉽게 만들지 않는 프로그램. MBC 소속의 현 PD 역시 "여러 번 서바이벌 프로그램 기획안을 냈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서바이벌 포맷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만나자 날개를 달았다. 벌써 시즌2에 이른 현 PD의 '피의 게임'은 그 대표 사례로 꼽힌다. 현 PD는 "TV라면 포기했을 복잡한 장치나 설정을 과감히 시도해 만족했다"고 말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 시즌2의 현정완 PD는 "자기 분야에서 정점에 오른 사람들을 출연진으로 꾸리고 싶었다"면서 "이기는 것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하나의 룰 안에서 경쟁했을 때 어떤 식으로 게임을 풀어 나갈지 매우 궁금했다"고 말했다. 웨이브 제공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 시즌2의 현정완 PD는 "자기 분야에서 정점에 오른 사람들을 출연진으로 꾸리고 싶었다"면서 "이기는 것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하나의 룰 안에서 경쟁했을 때 어떤 식으로 게임을 풀어 나갈지 매우 궁금했다"고 말했다. 웨이브 제공

시즌2는 MBC에도 방영했던 시즌1과 달리 아예 OTT에만 공개한다. 욕설, 흡연 장면 등 수위도 더 세졌다. "어떤 말과 행동을 하든 제한이 없다 보니 '이기는 것'에만 출연진들이 집중하더라"는 현 PD의 말처럼 그야말로 서바이벌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됐다. 특히 화제가 된 장면은 4화에서 UDT 출신 유튜버 덱스(김진영)와 하승진의 격한 몸싸움이었다. 이 장면은 호불호가 갈렸지만, 제작진으로서는 '출연진들이 100% 몰입했구나' 체감한 순간이기도 했다. 현 PD는 "TV였다면 나가지 못했을 장면"이라고 돌아봤다.

출연진 개개인의 매력도 시즌2에서 더 극대화된다. 애초에 제작진들은 '자기 분야에서 정점에 오른 적 있는 사람'들을 위주로 출연진을 꾸렸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이겨라"가 주제인 서바이벌에서 이기는 것밖에 모르는 사람들이 하나의 룰 안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싶었다는 후문. 그렇게 서바이벌 프로그램 최강자 홍진호, 수능만점자 이진형, IQ 156 멘사 회원인 모델 유리사 등 최고의 스펙을 가진 출연자들이 섭외됐다.

'피의 게임' 시즌2에서 덱스와 하승진의 대치 장면이 화제가 됐다. 웨이브 제공

'피의 게임' 시즌2에서 덱스와 하승진의 대치 장면이 화제가 됐다. 웨이브 제공

그중엔 시즌1에서 탈락한 덱스와 박지민도 있다. 당시 덱스는 탈락자 투표에서 자신을 뽑으며 서바이벌에서 떨어졌다. 덱스는 현 PD와 개인적으로 만나 "제대로 플레이하지 못하고 기권하듯 탈락해 아쉬움이 크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현 PD 역시 "덱스는 자기가 갖고 있는 능력에 비해 자신을 과소평가하는 느낌이 있었다"며 다시 그를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박지민에 대해선 "명분이 없이도 행동해 마치 자연재해처럼 변수를 창출하는 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남겼다.

이제 시즌2는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최후의 생존자는 누가 될까. 현 PD는 "과정과 결과가 생각보다 놀라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 시즌2' 메인 포스터. 웨이브 제공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 시즌2' 메인 포스터. 웨이브 제공


이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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