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우려’ 80세 바이든, 공식행사에서 또 넘어져

입력
2023.06.0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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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학교 졸업식서 모래주머니서 발 걸려
백악관 “괜찮다” 밝혔지만, 건강 걱정 솔솔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 후 생도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자리로 돌아가다 무대의 모래주머니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있다. 콜로라도=AP 연합뉴스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의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 후 생도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자리로 돌아가다 무대의 모래주머니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있다. 콜로라도=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 행사 중 단상에서 넘어졌다. 올해 80세의 미국 역사상 최고령 현역 대통령인 그는 재선을 선언하면서 경쟁자들로부터 고령으로 인한 건강 문제를 공격받고 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콜로라도주(州) 콜로라도스프링스의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 후 생도들에게 졸업장을 수여하고 자리로 돌아가다 바닥의 모래주머니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주변 경호관들과 사관학교 관계자 3명의 부축을 받고 곧바로 일어난 바이든 대통령은 혼자서 자리로 돌아갔다. 자신을 넘어뜨린 모래주머니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도 한 그는 이후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별다른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벤 라볼트 백악관 공보국장은 트위터에서 “대통령은 괜찮다. 무대에 모래주머니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은 자주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모습이 목격됐다. 지난해 6월에는 개인 별장이 있는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 인근의 케이프 헨로펀 주립공원에서 자전거를 타다 멈추려던 순간 페달 클립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또 2021년 3월에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려 계단을 뛰듯이 오르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기도 했다.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2020년 11월엔 반려견과 놀아주다 미끄러져 오른쪽 발목에 실금이 가면서 한동안 발을 저는 모습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공군사관학교에서 졸업 연설을 하며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콜로라도=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 공군사관학교에서 졸업 연설을 하며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콜로라도=AFP 연합뉴스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은 그의 가장 큰 약점으로도 꼽힌다. 이달 발표된 한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만한 육체적 건강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62%에 달할 정도였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이날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이 넘어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건강검진을 받았다. 당시 의료진은 “대통령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 할 수 있는 건강하고 원기 왕성한 80세 남성”이라고 밝혔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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