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마음을 달래준 ‘지리산 천은저수지’

입력
2023.06.05 10:3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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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군의 고찰인 천은사 앞에 있는 천은저수지는 작지만, 더 높은 지리산을 품고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구례=왕태석 선임기자

전남 구례군의 고찰인 천은사 앞에 있는 천은저수지는 작지만, 더 높은 지리산을 품고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구례=왕태석 선임기자

전남 구례에서 지리산 노고단을 가려면 반드시 천년고찰 천은사를 통과해야 한다. 신라 문무왕 19년(679)에 창건한 고찰로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한때는 지리산 산행을 위해 사찰 앞 도로를 지나는 관광객에게 통행료를 징수해 논란이 있던 곳인데, 두 번의 재판 끝에 2019년 4월 통행료가 폐지됐다.

전남 구례군의 고찰인 천은사 앞에 있는 천은저수지는 작지만, 더 높은 지리산을 품고 있고 절로 통하는 다리 위의 수홍루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전남 구례군의 고찰인 천은사 앞에 있는 천은저수지는 작지만, 더 높은 지리산을 품고 있고 절로 통하는 다리 위의 수홍루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은 천은사뿐만 아니라 그 앞의 천은저수지도 사람들의 발길이 북적인다. 천은저수지는 면적이 1,000ha로 크지 않지만 잔잔한 물 위로 지리산 반영이 펼쳐지고 천은사로 통하는 다리 위의 수홍루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건 천은사 통행료 폐지 이후 정부와 지자체, 사찰이 주변 탐방로를 새롭게 정비하고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 구례군의 고찰인 천은사 앞에 있는 천은저수지는 작지만, 더 높은 지리산을 품고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전남 구례군의 고찰인 천은사 앞에 있는 천은저수지는 작지만, 더 높은 지리산을 품고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그러고 보니 예전엔 통행료에 대한 불만이 많아 도로 바로 옆에 있던 저수지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눈앞 통행료 징수 차단막에 신경이 쓰여 옆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를 몰다 보니 아름다운 풍광이 절로 눈에 들어왔다. 편안한 마음으로 주차한 후 깔끔하게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절경에 녹아들었다. 저수지 둑에 서서 지리산을 바라보니 그 웅장함에 가슴이 뛰었고 잔잔한 수면에 반영된 또 하나의 지리산에 넋을 빼앗겼다. 자연이 만든 풍경 속에 저 멀리 천은사 입구의 다리와 수홍루가 하나가 되어 더없이 멋진 동양화가 완성되었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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