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의 영웅’으로 돌아온 장원준, 1,899일 만에 연승 성공

입력
2023.06.06 17:33
수정
2023.06.06 17:3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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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 장원준이 6일 잠실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선발 장원준이 6일 잠실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베테랑 투수 장원준(38)이 ‘난세의 영웅’으로 돌아왔다. 팀 선발진이 붕괴된 상황에서 두 차례 대체 선발 기회를 잡아 모두 제 몫을 했다. 관록을 앞세운 투구로 2018년 이후 멈춰 있던 ‘승리 시계’를 올해 다시 돌리기 시작하면서 2018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연승에도 성공했다.

장원준은 6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구위 저하로 인해 포심보다 공의 변화가 큰 투심패스트볼 위주로 던지면서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총 투구 수는 88개다.

전성기의 위력을 잃고 은퇴 직전까지 몰렸던 장원준은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면서 부활을 알렸다. 장원준의 연승은 2017년 9월 22일부터 2018년 3월 25일까지 3연승을 거둔 이후 1,899일 만이다. 또 5이닝 이상 1실점 이하 투구는 통산 129승째를 기록했던 2018년 5월 5일 LG전(6이닝 무실점) 이후 처음이다.

2015년과 2016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던 ‘왕조’ 주역 장원준은 전성기 시절 구위를 잃었지만 ‘팔색조 투구’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었다. 아울러 배터리를 이룬 포수 양의지의 노련한 투수 리드 효과도 톡톡히 봤다.

핵심 선발 딜런 파일, 최원준, 곽빈이 한꺼번에 빠져 두산에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장원준이 한 자리를 확실히 채우며 암울했던 마운드에 한줄기 희망을 쏘아 올렸다. 5월 23일 삼성전에서 5이닝 4실점을 하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아 1,844일 만에 감격적인 승리 맛을 봤던 장원준은 이날 자신의 힘으로 통산 131승째를 수확했다.

두산은 장원준이 1, 2회초를 실점 없이 막자 2회말 김재환이 선제 2점포를 터뜨렸다. 어깨가 가벼워진 장원준은 3회초에 문현빈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했지만 3회말 곧바로 김대한의 솔로포가 터져 다시 2점 리드를 안았고, 6회초 1사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이후 두산 불펜진은 끝까지 팀과 장원준의 승리를 지켰다.

광주에서는 선두 SSG가 KIA를 2-1로 따돌렸다. KIA의 ‘슈퍼 루키’ 윤영철은 시즌 최다인 7이닝 동안 2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2패(3승)째를 떠안았다. 고척에서는 2위 LG가 키움을 9-1로 제압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에 술을 마셔 논란을 일으킨 김광현(SSG), 이용찬(NC), 정철원(두산)의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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