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한 '끝판왕' 오승환,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금자탑

입력
2023.06.06 21: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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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이 6일 대구 NC전에서 팀이 9-6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달성한 뒤 포수 강민호와 포옹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삼성 오승환이 6일 대구 NC전에서 팀이 9-6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달성한 뒤 포수 강민호와 포옹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끝판왕' 오승환(41·삼성)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오승환은 6일 대구 NC전에서 팀이 9-6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8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KBO리그 통산 378세이브에 일본프로야구 80세이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42세이브를 합쳐 역대 최초의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야구 사상 최고 마무리 투수로 꼽히는 오승환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년 삼성에 입단해 그 해 4월 27일 LG전에서 개인 첫 세이브를 거두며 역사적인 첫 발을 뗐다. 2006년과 2011년에는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인 47세이브를 두 차례 기록했고, 2012년 7월 1일 넥센(현 키움)전에서 김용수의 리그 최다 227세이브를 넘어 통산 228세이브째를 챙겼다.

KBO리그를 평정하고 2014년 일본프로야구 한신에 입단해 두 시즌 동안 80세이브를 따냈다. 일본 무대도 접수하고 2016년 메이저리그로 건너가 세인트루이스, 콜로라도, 토론토 3개 팀에서 42세이브를 추가했다.

2019년 미국 생활을 마무리한 오승환은 다시 삼성으로 돌아와 세이브 기록을 늘려갔다. 2020년 18세이브를 거둔 뒤 2021년 44세이브, 2022년 31세이브로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오승환이 500세이브를 달성한 뒤 축하 케이크를 동료 얼굴에 묻히고 있다. 대규=뉴시스

오승환이 500세이브를 달성한 뒤 축하 케이크를 동료 얼굴에 묻히고 있다. 대규=뉴시스

하지만 올해 오승환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려 4월 마무리 보직을 내려놨고, 분위기 반전을 위해 5월 3일 키움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도 했다. 이후 2군에서 재조정기를 거쳐 1군에 올라와 5월 19일 NC전에서 오랜 만에 세이브를 보탰다.

다시 마무리 자리를 꿰찬 그는 최근 3경기 연속 세이브를 거둬 500세이브, 한국 투수로 불멸의 기록을 완성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500세이브를 넘긴 투수는 마리아노 리베라(652세이브)와 트레버 호프만(601세이브) 두 명뿐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이와세 히토키의 407세이브가 최다 기록이다. 오승환이 3점차 승리를 지킨 삼성은 6위 KIA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장원준의 5.1이닝 1실점 역투와 김재환의 결승 2점포에 힘입어 한화를 4-1로 꺾었다. 광주에선 선두 SSG가 KIA를 2-1로 따돌렸고, 고척에선 2위 LG가 키움을 9-1로 제압했다. 부산에선 KT가 롯데에 4-1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에 술을 마셔 논란을 일으킨 김광현(SSG), 이용찬(NC), 정철원(두산)의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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