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인천 갯벌서 해루질하다 60대 사망...해경 "주의 필요"

입력
2023.06.08 11:05
수정
2023.06.0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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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닷새간 3명 숨져
올해만 고립사고 35건 발생

인천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에 설치돼 있는 출입통제구역 표지판.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인천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에 설치돼 있는 출입통제구역 표지판.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인천 갯벌에서 야간에 조개 등을 잡다가 갑자기 밀려든 바닷물에 고립돼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해양경찰이 주의를 요구하고 나섰다.

8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7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도 내리 갯벌에서 "밀물에 고립됐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해경과 소방당국은 해변에서 400m가량 떨어진 갯벌에서 6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의식과 호흡이 없던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해경은 A씨가 해루질을 하다가 밀물에 고립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지난 4일 0시 1분쯤 인천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인근에서 해루질을 하던 40대 남녀가 바닷물에 고립돼 실종됐다가 낮 12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17일에도 하나개해수욕장에서 해루질을 하던 50대 여성이 실종됐다가 지난 4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해경 관할 구역에서만 지난해(65건)의 고립사고가 발생했다. 올해도 이날까지 35건의 고립사고가 일어났다. 고립사고는 대부분 물때를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갯벌 안전관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는 동시에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된 하나개해수욕장 일부 갯벌 등지에서 단속도 펼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매우 빨라 위험하다"며 "갯벌 활동 전 반드시 물때를 확인해야 하고 야간이나 안개가 껴 있을 때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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