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한 ‘오십견’, 스트레칭·약물로 95% 이상 치료”

“어깨가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한 ‘오십견’, 스트레칭·약물로 95% 이상 치료”

입력
2023.10.23 19: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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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서 듣는다] 윤태환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

윤태환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주머니(관절낭)가 굳어서 발생하는 오십견은 스트레칭과 약물 치료로 95% 이상 완치할 수 있기에 꾸준히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윤태환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주머니(관절낭)가 굳어서 발생하는 오십견은 스트레칭과 약물 치료로 95% 이상 완치할 수 있기에 꾸준히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날씨가 쌀쌀해지면 어깨 주위가 아프다는 사람이 늘어난다. 대부분 오십견(五十肩)이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주머니인 관절낭과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섬유화로 인해 어깨 통증이 생기면서 어깨관절 운동 범위가 줄어드는 질환이다. 어깨 통증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정식 병명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어 ‘동결견’이라고도 불린다. 병 이름 때문에 50대에 많이 생기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70대 이상 고령이나 30, 40대 젊은 층에게도 많이 나타난다. 오십견은 전체 인구의 2~5%에게서 나타나며, 특히 당뇨병 환자에게는 20% 정도 발생한다.

‘어깨 질환 치료 전문가’인 윤태환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를 만났다. 윤 교수는 “임상적으로 봤을 때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40, 50대 환자의 90% 정도가 오십견으로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 때문”이라며 “오십견은 스트레칭·약물로 95% 이상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십견이 생기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오십견이 발생하면 어깨가 아픈 것으로 시작된다. 통증 강도는 개인별로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다. 처음에는 어깨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줄어들거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밤이 되면 오십견으로 인한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어깨 통증으로 시작되는 오십견이 진행되면서 팔의 가동 범위가 점점 줄어든다. 병이 악화하면 어깨 통증으로 바지춤을 올리거나, 뒷짐을 지거나, 안전벨트를 매거나, 양치질·세수·머리 감기 등을 하거나, 선반에 있는 물건을 집기도 힘들어진다. 아예 팔을 들지 못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팔을 잡고 들려고 해도 올라가지 않는다. 오십견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맨손체조·스트레칭을 통해 굳어지는 어깨를 풀고 온찜질·온탕욕 등을 시행하면 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오십견은 회전근개(回轉筋蓋) 파열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두 질환을 구별하는 자가 진단법은 ‘팔의 운동 범위 비교’다. 오십견은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 올리려 해도 어깨가 굳어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진다. 반면 회전근개 파열은 아프고 오래 버티지 못하긴 하지만 어깨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다르다.”

-오십견은 왜 생기나.

“오십견은 어깨 관절의 제일 깊은 부위인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힘줄이나 인대와 유착돼 발병한다.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와 운동 부족 외에는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다. 다만 내과적으로는 활액막 염증을 일으키는 당뇨병·갑상선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명확히 확립된 진단 기준이 없기에 임상 증상에 따라 진단을 내린다. 어깨 통증이 주요 증상이지만 운동 제한 소견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어 환자 개개인의 외상, 수술 과거력 등을 확인해 진단한다.”

-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오십견은 크게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통해 고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는 약물 치료·주사 치료·물리 치료(찜질, 도수 치료 등) 등을 꼽을 수 있다. 오십견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하기에 앞서 보존적 치료를 꾸준히 시행하면 95% 이상 완치할 수 있기에 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게 아주 중요하다.

보존적 치료는 염증을 조절해 통증을 줄인 뒤 운동 치료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약물 치료와 함께 어깨 스트레칭 같은 자가 치료를 꾸준히 시행하면 된다. 약물과 주사 치료는 통증을 줄여줘 일상생활과 수면 질을 높이고, 운동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물 치료에 가장 흔히 쓰이는 '부루펜' 등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는 오십견 통증 원인이 되는 활막염을 제거하는 게 목적이다. 주사 치료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제제(일명 ‘뼈 주사’)도 활막염 진행·악화를 차단하며 관절막 섬유화 진행을 억제한다. 하지만 콩팥 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사용을, 당뇨병 환자는 스테로이드 주사제 사용에 주의해야 하므로 약을 쓸 때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약물 치료로 통증이 어느 정도 조절됐다면 운동 가동 범위를 넓히고 회복을 위해 ‘자가 운동 치료’를 시작한다. 다만 어깨 가동 범위가 완전히 회복한 뒤에 근력 운동을 해야 한다. 스트레칭은 심각한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점차 늘려가는 게 효과적이며, ①몸을 숙여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전방 굴곡 운동’ ②아픈 팔을 벽 등에 붙이고 밖으로 돌리는 ‘외회전 운동’ ③아픈 팔을 등허리 위로 붙이면서 돌리는 ‘내회전 운동’ 등의 순서로 진행한다. 이를 통해 오십견에 노출된 어깨의 가동 범위를 다른 쪽 정상 어깨와 비슷하게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자가 운동 치료를 3~6개월 정도 시행하면 어깨 가동 범위를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지만 치료를 게을리하면 1~2년 넘게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자가 운동 치료를 시행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전방 굴곡 운동

전방 굴곡 운동


외회전 운동

외회전 운동


내회전 운동.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내회전 운동.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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