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반도체, 불황 터널 빠져나오나? 11월 무역수지·수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 찍었다

'대장' 반도체, 불황 터널 빠져나오나? 11월 무역수지·수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 찍었다

입력
2023.12.01 18:00
수정
2023.12.01 19: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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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2023년 11월 수출입동향'
수출액 558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7.8%↑
"반도체 내년에도 개선 흐름 이어갈 것"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11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11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혹한기가 이어졌던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전체 수출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이 크게 나빠진 데 따른 기저 효과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2024년에도 수출이 좋아지는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늘어난 558억 달러, 수입은 11.6% 감소한 520억 달러였다고 1일 발표했다. 13개월 동안 수출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10월 수출 플러스(전년 동기 대비 성장)로 돌아선 데 이어 두 달 연속 수출이 증가했다. 11월 무역수지는 올해 최대인 38억 달러로, 올 6월 12억 달러로 흑자 전환한 이후 7월 18억 달러, 8월 9억 달러, 9월 37억 달러, 10월 17억 달러 등 6개월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품목 대부분에서 수출이 늘어났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12.9% 증가한 95억 달러를 달성하면서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반도체 수출 증감률은 지난해 4분기 -25.8%, 올해 1분기 -40%, 2분기 -34.8%, 3분기 -22.6% 등 15개월 내내 줄었다. 석유화학(+5.9%), 바이오헬스(+18.8%), 이차전지(+23.4%)도 각각 18개월, 17개월, 8개월 만에 플러스가 됐다. 자동차(+21.5%)는 17개월 연속, 일반기계(+14.1%), 가전(+14.1%), 선박(+38.5%), 디스플레이(+5.9%)도 수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對)중국 수출 상황도 좋아지고 있다. 11월 대중국 수출액은 올 들어 가장 높은 113억6,000만 달러, 대중국 수출 증감률은 -0.2%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대중 수출 증감률은 올 7월부터 -24.9%, 8월 -19.9%, 9월 -17.6%, 10월 -7.9% 등으로 감소 폭이 줄고 있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중국은 엔데믹 이후 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생각보다 느리게 나타나지만 대중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지난달 30% 증가하는 등 지난해 수준을 거의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2023년 11월 수출실적. 그래픽=강준구 기자

2021~2023년 11월 수출실적. 그래픽=강준구 기자



내년 IT시장 전망 밝아…"안정적인 수출 증가세 전망"

반도체 수출액. 그래픽=강준구 기자

반도체 수출액. 그래픽=강준구 기자


산업부는 ①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②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③반도체 수출 플러스 전환 등 '트리플 플러스'를 달성하면서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확고해졌다고 평가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세계적 고금리 기조,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과 무역수지 모두 올해 최대 실적을 동시 기록했다"며 "수출 상승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져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 수 있게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11월 수출입 실적이 지난해 하반기 최악의 수출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 효과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수출이 호황기였던 2021년 11월 수출액은 올해보다 45억 달러가량 높은 603억 달러를 찍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감률 또한 31.9%였다. 박성근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지 않아 저점은 통과한 모습"이라며 "흑자 규모도 10월에 비해 커지는 추세로 접어들어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라 내년에도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내년도 수출 실적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고정 가격은 3월부터 3달러대로 떨어졌다가 9월 3.82달러, 10월 3.88달러로 올라 11월 4.09달러로 4달러대를 회복했다. 반도체 수요가 부진했던 상황에서 스마트폰 신제품과 인공지능(AI) 서버용 제품 수요 확대 등으로 수급 여건도 개선됨에 따라 수출 회복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HBM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도 내년부터 출하량을 늘리고 단가도 함께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반도체 수출이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어 전체 수출도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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