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농심배서 한국 대표팀에 첫 승 선물... 한국 '기사회생'

신진서, 농심배서 한국 대표팀에 첫 승 선물... 한국 '기사회생'

입력
2023.12.04 17:23
수정
2023.12.04 17:47
23면
구독

셰얼하오에 133수 만에 흑 불계승
한국 대표팀 4패 뒤 1승
5연승 시 대회 4연패

신진서(오른쪽) 9단이 4일 부산 호텔농심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라운드 제9국에서 중국의 셰얼하오 9단과 대국을 펼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오른쪽) 9단이 4일 부산 호텔농심에서 열린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2라운드 제9국에서 중국의 셰얼하오 9단과 대국을 펼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신진서 9단이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농심배)에서 한국 바둑대표팀에 첫 승을 안겼다. 앞서 4명의 기사가 모두 탈락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한국 바둑은 이날 승리로 대회 4연패를 향한 희망의 끈을 이어가게 됐다.

신진서는 4일 부산 호텔농심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제9국에서 중국의 셰얼하오 9단에게 133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앞서 22∼24회에서 10연승을 거두며 3년 연속 한국 우승을 견인했던 신진서는 이로써 대회 11연승을 이어갔다.

그야말로 한국 대표팀의 기사회생을 이끈 대국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설현준 8단, 변상일 원성진 박정환 9단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최초의 ‘무승 전패’ 위기에 처했었다. 그러나 ‘7연승 돌풍’을 일으킨 셰얼하오도 신진서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신진서는 50수를 지나면서 좌변전투에서 우위를 점했고, 이후 우변으로 옮겨간 공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붙임수(흑 101)에 이어 호구(흑 103)를 치면서 백 대마의 사활을 추궁했다. 대마가 잡힐 위기에 빠진 셰얼하오가 바꿔치기를 시도했지만, 신진서가 중앙 흑대마를 이으며 단단한 바둑을 두자 결국 돌을 던졌다.

한국에 소중한 첫 승을 안긴 신진서는 내년 2월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대회 3라운드 제10국에서 일본의 마지막 주자인 이야마 유타 9단과 대국을 펼친다. 현재까지 생존한 각국 기사는 한국·일본 1명, 중국 4명(커제·딩하오·구쯔하오·자오천위 9단)이다. 한국이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신진서가 남은 다섯 경기를 모두 잡아내야 한다.

확률상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국은 이미 수 차례 역전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이창호 9단이 제6회 대회에서 막판 5연승을 거두며 ‘상하이 대첩’의 주인공이 됐고, 신진서 본인도 22회(5연승)와 23회(4연승) 대회에서 내로라하는 기사들을 연파하며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바 있다.

농심배는 한국·중국·일본의 각국 기사 5명이 출전해 연승전으로 패권을 다투는 대회로,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 한국이 15회, 중국이 8회, 일본이 1회 우승했다.

박주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