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킬러문항 없다더니… "수학 6문제는 교육과정 벗어났다"

수능 킬러문항 없다더니… "수학 6문제는 교육과정 벗어났다"

입력
2023.12.06 17:55
수정
2023.12.06 18: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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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걱세 "22번 문제는 대학 교육과정"
교사노조 설문조사 76% "킬러 출제돼"

강민정,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들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에서 킬러문항이 출제됐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1

강민정,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들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에서 킬러문항이 출제됐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1

정답률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는 가채점 결과가 나온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영역 22번이 대학에 가야 배우는 개념이 들어간 킬러문항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일선 교사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분의 3이 올해 수능에도 킬러문항이 출제됐다고 답했다. 이번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완전히 배제했다는 교육부 입장과는 배치되는 주장들이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수능 수학영역 문제를 현직교사 14명과 교육과정 전문가 2명이 분석한 결과 6개 문제가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킬러문항이라는 판단을 내놨다. 총 46개 문항(공통과목 22문항, 3개 선택과목 각 8문항) 중 공통과목 3개 문항(14, 15, 22번)과 선택과목 3개 문항(확률과통계 30번, 미적분 28번, 기하 30번)이 킬러문항으로 지목됐다.

2024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22번 문제.

2024학년도 수능 수학영역 22번 문제.

특히 정답률이 EBSi 가채점에서 1.8%, 종로학원 가채점에서 8.8%로 나타난 공통과목 22번 문제의 경우 아예 대학에서 배우는 수학 개념이 쓰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항에 설명된 삼차함수의 조건을 이해하려면 고교 교육과정에서 배우지 않는 함수방정식, 함수부등식 개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체는 "특정 카르텔에 속하는 사교육 학원의 교재에만 실려 있어서 그런 훈련을 받은 학생들에게만 유리한 문항"이라고 주장했다.

또 22번 문제를 풀려면 함수 그래프의 개형을 추측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지나치게 복잡해 '지나치게 복잡한 함수를 포함하는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는 교육과정 평가 방법 및 유의사항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단체는 "이 문제의 계산 과정이 복잡하다는 것은, EBS에서 이 문제를 해설하는 데 30분이 넘게 걸린 점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수능 당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킬러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출제위원회와 별개로 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를 꾸려 킬러문항 출제 여부를 철저히 점검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점검위원회의 기능을 재확인하고 검토 단계를 강화하는 등 출제 과정에 대한 강력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중등교사노조는 수능 교과목을 담당하는 중·고교 교사 2,278명을 상대로 지난달 17~18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 교사의 75.5%가 아니라고 답했다. 수능 문항의 50% 이상이 EBS 교재 문항과 연계됐다는 당국 입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도 53.6%가 아니라고 답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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