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만은 피하자" 마주 앉은 김기현-인요한

"파국만은 피하자" 마주 앉은 김기현-인요한

입력
2023.12.06 18:13
수정
2023.12.0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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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김기현 희생·혁신 의지 확인"
김기현 "지도부 의지 믿고 맡겨 달라"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희생' 혁신안 수용 여부를 두고 대립했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파국을 막기 위해 6일 마주 앉았다. 김 대표는 대표직을 지키면서 내년 총선을 주도하고, 인 위원장은 혁신안을 공천 과정에 반영하는 실리를 얻기 위한 갈등 봉합 시도로 풀이된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국회 당대표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먼저 기다리고 있다가 인 위원장을 맞이한 김 대표는 "한 40일 정도 된 것 같은데 어느 혁신위보다도 왕성하게 활동하셔서 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많은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혁신안 중 실천 가능한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잘 존중하고 녹여내 결과물로 만들어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화답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선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달라"고 말했고, 인 위원장은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의 희생과 혁신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에서 혁신안을 종합 보고하겠다고 밝혔다고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표는 또 "혁신위가 제안한 안건들은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걸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약 20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선 혁신위가 출범한 이후 도출한 1~7호 안건을 얼마나, 어떻게 수용할지에 대한 의견이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가 혁신위의 희생 요구를 당장 수용하지 않더라도 향후 공천 과정에서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를 두고 양측이 절충점을 모색했을 가능성이 있다.

혁신위는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를 계기로 출범했다. 김 대표는 혁신위 출범 당시엔 "전권을 주겠다"며 힘을 실었지만, 인 위원장이 지난달 3일 지도부 등을 겨냥해 불출마 및 험지 출마 등의 희생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당내 갈등이 본격화했다. 희생을 요구받은 당 주류들이 혁신위의 희생 요구에 아무도 반응하지 않자, 인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공천관리위원장 자리까지 요구하면서 파열음이 최고조에 달했다. 김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오찬을 가진 것을 두고 대통령실이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혁신위 좌초는 지도부 책임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만큼 김 대표가 봉합 시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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