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절반은 '빈곤'...3분의 1은 '우울 증상'

서울 청년 절반은 '빈곤'...3분의 1은 '우울 증상'

입력
2023.12.07 08:01
수정
2023.12.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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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서울청년패널 기초분석 결과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2023 찾아가는 공직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취업 상담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2023 찾아가는 공직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취업 상담을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

서울에 사는 청년 2명 중 1명이 '빈곤'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증상'을 겪고 있는 청년도 전체의 35%나 됐다.

7일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이 19∼36세 서울 거주 청년 5,083명을 조사한 '2022년 서울청년패널 기초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의 자산 빈곤율은 55.6%에 달했다. 자산 빈곤 상태란 자산 규모가 균등화 가처분 중위소득 50%(2021년 기준 월 소득 132만2,500원)의 3개월 치 미만, 즉 자산이 396만7,500원 미만인 경우를 의미한다.

특히 청년 1인 가구의 자산 빈곤율은 62.7%로 전체 청년 자산 빈곤율보다 7.1%포인트 높았다. 서울 청년 중 1인 가구는 34.4%다. 연구원은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적이 있는 청년은 27.7%였다. 이때 '부모에게 무상으로 지원 받았다'는 청년이 41.2%로 가장 많았고, '저축이나 예금·적금을 해약했다'는 청년은 17.7%였다.

2022년 서울청년패널 기초분석 결과

2022년 서울청년패널 기초분석 결과

일하는 청년은 65.8%로 조사됐다. 청년 4명 중 1명(25.6%)은 일도 하지 않고, 교육이나 훈련도 받지 않는 '니트'(NEET) 상태였다. 니트 비율은 19∼24세(33.6%)로 가장 높았고, 25∼29세(26.1%), 30∼34세(20.0%), 35∼36세(18.5%) 순이었다.

우울 증상을 겪는 청년도 많다. 서울 청년 중 34.7%는 우울 증상이 의심되는 상태이며, 이 중 16.7%는 고위험군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교에 다니지 않거나 취업하지 않은 청년의 우울 증상이 44.3%로 가장 높았고, 실업 청년이 42%로 뒤를 이었다. 한 달에 3주 이상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물리적 고립 상태에 놓인 '히키코모리' 청년은 약 3.4%였다.

청년 절반은 미래가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30년 후 한국의 미래 전망'에 대해 55.1%가 '나빠질 것'이라고 평가했고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9.2%였다.

생활 수준과 건강, 삶의 성취, 관계, 안전 등 13개 영역에 대한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균 5.9점을 기록했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영역은 '가족관계'와 '나의 안전'(각각 6.8점)이었고, 가장 낮은 영역은 '나의 경제적 수준'(4.7점)이었다. 삶의 만족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2년 서울청년패널 기초분석 결과

2022년 서울청년패널 기초분석 결과

이번 보고서는 2021년 서울 거주 만 18~35세 청년 5,194명을 조사한 제1차 서울청년패널조사에 이은 두 번째 조사 결과다. 연구원은 "2021년과 2022년 모두 응답한 3,762명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의 삶의 변화를 주요 지표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개인소득·자산 빈곤 등 경제 지표와 주거 지표, 주관적 만족도와 긍정적 미래 전망, 니트 지표가 작년 조사 대비 부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지적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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