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7시즌 연속 '20개 이상 공격포인트' 유종의 미

입력
2023.05.29 15:17
23면
손흥민, 4월 아시아 선수 최초 100호 골 금자탑도
엘링 홀란, 올해의 선수·영플레이어상·득점왕 싹쓸이

손흥민(31·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시즌 연속 20개 이상 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러나 토트넘은 리그 8위에 그치면서 마지막 희망이었던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를 놓치는 등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트레블(3관왕)'을 노리는 맨체스터시티의 '득점 괴물' 엘링 홀란(23)은 EPL 올해의 선수상과 영플레이어상, 득점왕을 싹쓸이했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EPL 38라운드 리즈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도와 팀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6호 도움을 기록하며 올 시즌 EPL 포함,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등 각종 대회를 통틀어 14골 6도움을 올렸다. 2016~17시즌부터 7시즌 연속 20개 이상 공격포인트라는 값진 기록이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은 올 시즌 현지로부터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이 이반 페리시치 등 윙백 중심으로 문전 크로스를 올려주는 전술을 주로 활용하다 보니 손흥민은 공격보다 수비에 가담하는 일이 많았던 탓이다. 콘테 감독이 지난 3월 사임한 뒤 손흥민은 4월에만 4골을 터뜨렸고, EPL 통산 100골을 돌파하는 금자탑도 쌓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리그 8위(승점 60)에 머물면서 13시즌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이 좌절됐다. 승점 1점 차로 앞서 있던 애스턴 빌라(7위)가 브라이턴(6위)을 2-1로 잡으면서 승점 61로 순위를 지켰고,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티켓을 따냈다. 팀 성적 부진에 따라 손흥민이 토트넘에 계속 남아 있을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인의 끊임없는 이적설이 나오는 가운데 손흥민도 유럽 빅클럽들이 원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줄을 잇고 있다.

리즈(승점 31)는 토트넘보다 더 우울했다. 이날 19위가 확정돼 3시즌 만에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신세가 됐다. 레스터시티(18위)와 사우스햄프턴(20위)도 나란히 최종 강등 목록에 올랐다. 특히 2014년 EPL 승격 이후 2015~16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해 영화 같은 이력을 썼던 레스터시티는 7년 만에 강등되고 말았다. 다음 시즌 EPL 승격팀은 번리와 셰필드유나이티드, 루턴타운이다. 루턴타운은 9년 만에 5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초고속 승격하게 됐다.

올 시즌 EPL에서 가장 행복한 선수는 홀란으로 보인다. EPL 입성 첫 시즌 만에 이룰 수 있는 건 모두 이뤘다. EPL 사무국은 이번 시즌 올해의 선수상과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홀란이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EPL 20개 구단 주장 및 전문가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또한 홀란은 EPL 단일 시즌 역대 최다골인 36골 기록을 세우며 득점왕에 올랐다. 신인상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과 득점왕을 동시에 수상한 건 1992년 EPL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맨시티가 EPL 3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홀란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있다. 트레블 달성이 관심사다.

강은영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