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세상을 보는 균형

임종석 "통합 마지막 기회"... 탈당 질문엔 "정치는 생물"

2024.02.28 13:40

4·10 총선에서 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총선 승리는 이재명 대표가 가장 급한 것 아니냐"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재차 판단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임 전 실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이재명(친명)계가 차기 당권 경쟁 등을 고려해 컷오프시켰다는 일각의 분석과 관련해 "총선에서 패배하면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유지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최고위원회에서도 번복되지 않을 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고려할 것이냐는 질문엔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로 대체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저녁 왕십리역 광장에서 친문·비명계 좌장인 홍영표 의원 등과 함께 선거 유세를 재개한다. 최고위원회의 '반전'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압박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것이다. 다음은 임 전 실장의 일문일답.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서울 중·성동갑에 상징적 전사가 적합하다고 했다. "총선을 시작할 때 다시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었다. 윤석열 정부의 폭정을 여기서 멈춰 세워야 한다는 일념으로 시작했다. 중·성동갑은 민주당의 대표적 약세 지역 중 하나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8.31%로 패배했고,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22.9%로 패배했던 강남3구 외에 대표적 약세 지역이다. 유권자 지형이 지난 10여 년 동안 무섭게 변한 곳이다. 중·성동갑에서 확실하게 승리하기 위해 총선에 나선 것이고, 나아가서 감동이 있는 통합을 통해서 반드시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끌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 최고위에서 중·성동갑에 전략 공천된 전현희 전 의원 인준을 의결하고 당무위 부의하겠다 했다. "최고위 절차상으로는 그렇다. (그래서) 오늘 재고해달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우리가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이 제 가슴 안에 있다. 예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정치는 생물'이라고 말씀했다. 지금 민주당에 가장 중요한 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서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막아달라는 민심에 부응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면 최고위가 밤샘 토론이라도 해달라는 것이다. 이대로 총선 이길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한데 최고위원들께서 지역구로 흩어지지 마시고 몇날 며칠이라도 밤을 새워 위기감과 절박함을 갖고 다시 재고해 달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당권에 대한 도전, 친문계의 당 장악을 우려해 공천 배제했단 얘기가 나온다. "총선이 잘못되면 모든 것이 끝나는데 총선을 패배하고도 민주당의 간판을 유지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다. 지금 그게 무슨 의미 있는 얘기겠나." -어제 전략공관위 발표 이후 오늘 입장발표 전까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얘기 나눴나. "답변드리지 않겠다. 다음에 답변드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전략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하고, 다른 후보들과 달리 당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다는 지도부 의견이 있다. "중·성동갑이 전략선거구로 지정되기 전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그 전에 접촉할 수 있는 당 지도부를 포함해 많은 의원들과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등록했다. 예비후보 절차 일정 관련해 당에 여러 번 문의했다. 지난 8일 3차까지 후보 등록하지 않으면 검토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 예비후보 적격심사를 출마 선거구를 지정해서 신청해야 되느냐고 꼼꼼히 물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지금 유권자 지형과 현재의 정서 속에서 새로운 분이 오셔서 중·성동갑에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것인지, 전략적 실무적 검토를 한 건지 되묻고 싶다." -탈당이나 무소속도 고려하고 있나. "누구보다도 총선 승리를 바라는 것은 이재명 대표와 당 최고위 아닐까. 총선을 끌고 가셔야 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도 가장 높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다시 한번 고민해 달라는 거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씀드린 점도 그 답이다." -다른 지역 요청하면 고려해 보실 수 있나. "그런 고민 하고 있지 않다."

퇴직금 2억 털어 30년 전 옛 제자들에게 어선 선물한 스승

“선생님의 사랑으로 바다에서 꿈을 펼칠 수 있게 됐습니다.” 최근 교단에서 퇴임한 60대가 과거 첫 부임한 학교에서 인연을 맺었던 옛 제자들에게 퇴직금을 털어 어선을 선물해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전남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24일 하의도에서는 특별한 어선 진수식이 열렸다. 30여년 전 신안 하의고등학교에 윤리 교사로 초임 발령을 받아 근무했던 하동연(63)씨가 퇴직금 2억 원으로 마련한 해성호(4.1톤 연안복합)를 50대에 접어든 당시 제자 2명에게 전달하는 행사였다. 이날 진수식에는 하씨의 지인들과 하의도 어은 2구 마을 주민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해성호의 공동선주가 된 제자 김광권·김남진씨는 어릴 적부터 어업에 대한 열망이 높아 고향에 머물며 어업과 잠수로 생업을 이어왔다. 맨손 어업의 한계에 부딪힌 이들이 어선을 구매하려 했지만 자금 준비로 고민한다는 사정을 접한 하씨가 제자들을 위해 퇴직금을 선뜻 내준 것이다. 하 씨는 “초임지인 하의면에서 좋았던 추억과 그리움을 잊지 못하고 제자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보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정년퇴임한 그는 서울에 살며 가끔 제자들을 보기 위해 하의도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권·김남진씨는 “항상 제자들을 자식처럼 사랑하던 선생님이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어른이 된 지금까지 보살펴 줘 감사하다”면서 “바다에서 꿈을 펼치게 도와주신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도록 어업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일 ‘야구 천재’들의 큰 첫걸음…사령탑에 눈도장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야구 천재’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이정후는 시범경기 데뷔전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세계 스포츠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는 시원한 홈런포로 다저스 이적 신고를 했다.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그간 가벼운 허리 통증 탓에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이날 본격적으로 ‘바람의 손자’ 등장을 알렸다. 이정후는 첫 안타를 지난해 올스타 출신 투수에게 뽑아냈다. 팀이 0-2로 뒤진 1회말 첫 타석에서 불리한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상대 선발 조지 커비의 3구째 공을 잡아 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1위(0.340)답게 콘택트 능력이 돋보였다. 출루에 성공한 이정후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사령탑의 눈도장을 찍었다. 후속 타자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땅볼 때 상대 유격수 실책이 나와 2루에 안착했고,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아 첫 득점도 신고했다. 이후 타석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2회 1루수 땅볼, 4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세 타석을 소화한 그는 5회 수비 때 교체돼 첫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사령탑은 이정후의 활약에 흐뭇해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가벼운 허리 통증이 있어) 오랜 기다림이었다”며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득점하는 모습이 아주 좋아 보였다”고 반색했다. 이정후의 빠른 발도 합격점을 줬다. 멜빈 감독은 “확실히 좋은 스피드를 갖고 있다”며 “지난해 발목 부상이 있어 조심스러워했던 것으로 알았지만 지금 보니까 발이 참 빠르다”고 놀라워했다. 이정후도 첫 실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이정후는 경기 후 “(상대가) 매우 유명한 투수였다”며 “2스트라이크가 됐을 때 ‘그냥 맞히기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차이에 대해선 “직구도 확실한 차이가 있지만 가장 큰 차이는 변화구 속도”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같은 날 캐멀백 랜치에서 펼쳐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이적 후 첫 안타를 2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1회 첫 타석 삼진, 3회 두 번째 타석 병살타로 돌아선 오타니는 5회 2사 2루에서 상대 투수 도미니크 레온과 풀카운트 승부를 벌여 좌중간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냈다. 레온의 바깥쪽 공을 힘껏 밀어 쳐 만든 한방이다. 7회 타석에서 교체된 오타니의 성적은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는 정말 특별하다”며 “물건이 다르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오타니가 다저스 소속으로, 다른 팀을 상대로 치른 첫 경기에서 홈런을 날렸다”며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기대했다. 오타니는 “확실히 큰 첫걸음이었다”며 “아무 문제 없이 경기를 마쳤다는 게 큰 성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석에 나갈 때마다 확실히 기분이 좋았고, 컨디션도 좋아졌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타자에 전념한다.

한국인 최초 여성 선장, 첫 여성 도선사 됐다

국내에서 첫 여성 도선사가 나왔다. 주인공은 한국인 최초 여성 선장에 이름을 올렸던 구슬(37) 선장이다. 여성 도선사 탄생은 1958년 10월 국내에 도선사 시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부산해양수산청은 구 선장이 27일부터 정식 도전사로 활동한다고 26일 밝혔다. 도선사는 항만을 오가는 대형 선박들이 안전하게 항로를 운행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전문 인력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에 탑승해 키를 잡고 부두에 접안하는 작업 등을 지휘한다. 구 도선사는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뒤 국내 선사에서 항해사로 근무하다 2018년부터 외국 선사 선박에 선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인 최초 여성 선장이 됐다. 앞서 그는 지난해 7월 도선수습생 전형시험에 합격하고 부산항에서 6개월 동안 200차례 이상 도선 실습을 받은 뒤 최근 도선사 실기와 면접을 한 번에 합격했다. 구 도선사는 이번에 국내항에 새로 배치된 26명의 신규 도선사 가운데 최연소라는 기록도 세웠다. 앞으로 부산항 신항과 북항 등에서 도선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전국 항만에 242명이 근무 중이다. 부산항에는 51명이 있다. 도선사가 되기 위해서는 6,000t급 이상 선박의 선장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