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공개' 애플 혼합현실 헤드셋, 가격이 무려 400만원?

2023.03.28 04:30

애플이 5년 이상 개발해 조만간 공개할 예정인 혼합현실(MR) 헤드셋 가격이 최저 3,000달러(약 390만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충성 고객이 많은 애플은 고가 마케팅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브랜드지만, 400만 원에 달할 MR 헤드셋의 시장성에 대해선 애플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주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주요 임원진을 대상으로 MR 헤드셋을 시연하는 비공개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아이폰 등 주요 제품 발표 행사가 열리는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렸다고 한다. 제품 공개가 임박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6월 공개가 유력시되는 애플 MR 헤드셋의 이름은 '리얼리티 프로'로 알려졌다. 신형 맥북에 들어가는 M2 칩을 장착해 정보 처리 능력이 노트북 수준이며, 탄소 섬유와 알루미늄 소재를 써 크기와 무게를 크게 크게 줄였다고 한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애플의 야심작인만큼 한동안 잠잠했던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가 많다. 그러나 애플 내부에선 임박한 MR 헤드셋 출시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는 건 가격. 업계에선 약 3,000달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애플 주력 제품인 아이폰이 약 800달러(약 104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세 배 이상 비싼 것이다. MR 헤드셋은 VR과 AR(눈에 보이는 것에 가상화면을 겹쳐 보여줌)을 모두 구현하는 기기다. VR이나 AR 헤드셋에 비해 당연히 가격대가 높다. 문제는 그 비싼 가격을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느냐는 것인데, 현재로선 그렇지 않아 보인다는 게 출시에 부정적인 이들의 입장이다. 세계 VR·AR 헤드셋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메타도 지난해 10월 VR 기기 '메타 퀘스트 프로'를 1499.99달러(약 195만 원)에 내놨다가, 불과 네 달 만인 이달 초 999.99달러(약 130만 원)로 대폭 낮췄다.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가격뿐 아니라 △킬러 콘텐츠가 없고 △눈을 완전히 뒤덮는 헤드셋 특성상 장시간 착용하기에 불편하며 △몇 시간 간격으로 충전이 필요한 짧은 배터리 수명 등도 한계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혼합현실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며 "애플은 소비자들이 왜 MR 헤드셋을 갖고 싶어 해야 하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애플은 헤드셋이 막상 출시되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 본다. 목표 소비자층은 기업 고객으로, 출시 첫 해 100만 대 판매를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보급형 제품도 2년 내 선보일 계획으로 전해진다. 애플의 헤드셋 출시는 경쟁사들의 발걸음도 재촉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1월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모바일 칩 최강자 퀄컴, 운영체제·플랫폼 최강자인 구글이 손잡고 제대로 된 확장현실(XR)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헤드셋 신제품을 출시하게 되면 2014년 기어 VR 출시 후 10년 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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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9·벤츠 EQE·토레스 EVX까지…일산서 '전기 SUV' 전쟁 시작된다

'노 마스크' 시대 첫 서울모빌리티쇼가 온다. 모터쇼에서 모빌리티쇼로 이름을 과감하게 바꿨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많은 제약이 따랐던 2021년 행사 때와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전동화 축제'가 펼쳐진다. 2년 사이 전 세계 완성차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전기차들을 쏟아낸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듯 올해에는 각 회사 '에이스 전기차'들이 처음 등판한다. 올해엔 지난 행사보다 전시장 규모가 두 배가량 커지고 참가 규모도 60% 늘어 볼거리 또한 풍성해진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다. 30일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31일~다음 달 9일 열흘 동안 진행되는 일반 관람 행사에서는 무엇보다 처음 실물이 공개되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전기 SUV만 봐도 현대차의 신형 코나 일렉트릭을 비롯해 기아 EV9, KG모빌리티(옛 쌍용차) 토레스 EVX, 메르세데스-벤츠 EQE SUV, BMW iX1, 테슬라 모델 X까지 라인업이 짱짱하다. 지난 행사까지는 전동화 신기술을 발표하거나 새 모델이 부분적으로 발표됐다면 이번 행사는 시장 확대를 노리는 완성차 업체들과 까다로운 구매 기준을 장착한 관람객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행사다. 특히 국내 시장 주도권을 잡고 있는 현대차·기아는 이번 무대를 통해 오랜 시간 공 들인 회심의 작품을 내놓고 새 출발을 선언한 KG모빌리티는 첫 전기차를 내놓는다. 이들 모두 수입차에 뒤떨어지지 않는 고성능·고품질 차량임을 강조하면서 잠재적 구매자들에게 손짓할 예정이다. 이달 초 공개된 현대차의 신형 코나 일렉트릭은 전체 라인업 중 최초로 전기차 특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를 담고있다. 자동 차선 변경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보조 2 기능 등의 주행보조 사양을 담아 기존에 판매 중인 코나와 차별화한 점 또한 돋보인다. 회사 측이 예측한 주행 거리 또한 410km로 동급 최고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큰 관심을 모았던 기아의 중형 전기 SUV EV9도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 실제 모습을 드러낸다. 2021년 미국 LA모터쇼와 지난해 7월 부산모터쇼에서 콘셉트카를 공개한 데 이은 첫 양산차 등장이다. 최근 공개된 디자인을 보면 ①내부 공간 사용성이 중형 SUV 수준을 뛰어넘는다는 평가가 나온 데다 ②시트에 앉으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기술이 담겨있고 ③2열 독립 시트를 선택하면 최대 180도 회전시킬 수 있는 '스위블 시트' 기능 적용도 가능한 점 등이 눈길을 끈다. 가격이 트림에 따라 7,000만~9,000만 원 선에서 결정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은 이번 모빌리티쇼를 통해 만만찮은 돈을 쓸 가치가 있을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관계자는 "EV9이 이번 행사의 주력 모델인 만큼 여러 대의 차량이 전시될 것"이라고 했다. KG 모빌리티는 그동안 개발 코드명 'U100'으로 불리며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첫 전기 SUV 토레스 EVX를 야심차게 내놓는다. 실내 클러스터의 경우 기존 팔렸던 토레스보다 크고, 국내 최초로 중국 자동차배터리 기업 BYD의 배터리를 넣어 관심을 모은다. 무엇보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던 주행 거리와 출시 시기, 가격 등이 이번 행사를 통해 발표된다. EV9과 같은 중형 SUV지만 지난해 출시된 토레스만큼이나 가성비만큼은 대단한 전기차가 될 거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30일 미디어행사를 통해 구체적 제원과 출시 시기 등을 알릴 예정"이라며 "가격은 일반 관객 입장이 시작되는 31일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벤츠와 BMW, 테슬라 등 수입차 브랜드도 럭셔리 전기차를 소개한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모터쇼 기간 중 로댕박물관에서 첫선을 보였던 벤츠의 첫 순수전기차 EQE SUV 실물이 국내에서 데뷔한다. E클래스급 준대형 전기 SUV로 여겨지는 EQE SUV는 기존 'EQ 패밀리 룩'을 적용해 공기역학 효율을 높였고, 옅은 갈색 톤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내부엔 전면 디지털화한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이 적용됐다. 5인승 모델 1열과 2열 시트 헤드룸은 모두 1,000㎜ 이상의 공간을 확보, 동급 최고 수준의 여유로운 공간을 보여준다. 벤츠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뉴메르세데스-AMG SL을 비롯해 럭셔리와 전동화를 함께 입힌 11개 종류의 모델을 전시할 것"이라고 했다. BMW는 이달 국내 출시되는 첫 소형 SUV '뉴 iX1'을 선보인다. 날렵하고 세련된 외관으로 주목받는 'X1'의 전기차 버전으로, 전면부 BMW의 상징인 '키드니 그릴'이 크게 배치됐고 성능 또한 남다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수소전기차 iX5 프로토타입도 국내엔 처음 선보이는데 1회 충전시 504km를 달릴 수 있다. 모델 X는 1,020마력의 최고 출력에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의 도달시간) 2.6초의 매력,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78㎞ 거리를 다닐 수 있는 전기 SUV 모델 X를 처음 등판시킨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알파모터'도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한다. 다만 알파모터가 검증되지 않은 업체라는 지적이 나오자 차진욱 조직위 수석은 "자동차에서 모빌리티로 관점이 변하고 있는 과도기적 시점에서"라며 "알파모터와 같은 새로운 개념의 전기차 스타트업이 신차를 알릴 장소로 서울모빌리티쇼를 선택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글로벌 방산시장 2차대전 후 최대 호황..."한국에는 다시 올 수 없는 기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제2차 세계대전 뒤 군수 산업이 최대 호황을 맞으면서 우리나라도 권역별 방산 수출 거점 국가를 확대하는 등 수출 전략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27일 발표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방산시장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동안(2023∼2032년) 전 세계 국방 예산은 기존 전망치보다 2조 달러(약 2,600조 원), 무기획득 예산은 6,000억 달러(약 780조 원)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당분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호황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이들 국가와 인접한 동유럽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중동 국가, 대만, 일본,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무기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그럼에도 무기를 필요로 하는 국가들이 요구하는 성능·품질·가격과 신속한 납기 능력을 갖춘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소수에 불과하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미국은 탄약류와 미사일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고,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와 같은 주요 무기 수출국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따른 자국 전력 공백을 보충해야 해 수출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이런 상황이 한국, 튀르키예 등 신흥 무기 수출국에는 다시 오기 어려운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목표하는 2027년 '글로벌 방산수출 4대 강국' 진입을 위해서는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시장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며 전략을 소개했다. △미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호주, 튀르키예, UAE 등 15개 국에 구축한 권역별 방산 수출 거점국가를 확대하고 △신규 수출 주력 제품을 발굴하며 △우방국과 방산 공급망 협력을 강화해 리스크 대응 체계를 마련하라는 제안이다. 연구원은 또 러시아·중국의 무기 시장 점유율 하락에 따른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방산수출(수주 기준)은 173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FA-50 경공격기(말레이시아, 1조2,000억 원)와 K-2 전차 엔진(튀르키예, 3,000억 원), 탄약류·소총류 등의 무기 수출(수주 기준) 실적을 올렸다. 앞으로 폴란드와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에 대한 2·3차 이행 계약(300억~350억 달러) 등을 통해 전년도 최고 실적 경신도 앞두고 있다.

'넥슨 프로젝트 유출 논란' 다크앤다커, 세계 최대 유통망서 퇴출...제작사는 반발

넥슨의 신규 개발 프로젝트를 고스란히 유출해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한국의 게임개발사 '아이언메이스'의 게임 '다크앤다커'가 세계 최대 게임 온라인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사라졌다. 아이언메이스는 이것이 넥슨의 저작권 침해 중단 요청에 의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아이언메이스는 27일 개발진과 게이머 소통을 위해 게이머용 메신저 '디스코드'에 개설한 서버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넥슨의 문건을 공개하며 "넥슨의 게임 데이터를 도용한 바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크앤다커는 앞서 25일 스팀에서 삭제됐는데, 이는 넥슨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넥슨은 다크앤다커가 공개되지 않은 신규 개발 프로젝트 'P3'를 도용했으므로 미국 저작권법(DMCA)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아이언메이스가 공개한 넥슨의 문건을 보면, 넥슨은 2월 초 P3의 개발 자료를 미국 저작권청에 등록했으며 이를 근거로 다크앤다커가 P3의 저작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코퍼레이션도 넥슨의 주장을 받아들여 게임을 삭제 조치했다. 이에 따라 아이언메이스가 진행하려던 다크앤다커의 4월 중 테스트와 연중 정식 출시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아이언메이스는 "넥슨의 왜곡된 주장"이라면서 "코드는 처음부터 만들어졌고, 대부분의 자료는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3D 그래픽 개체 거래소)에서 구매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해당 입장문은 앞서 넥슨에서 지적한, 아이언메이스 직원 A씨의 징계 해고를 둘러싼 정황은 상당 부분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설명을 종합하면, A씨는 넥슨에서 P3 개발팀장으로 재직하던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편의를 고려해, 게임의 핵심 자료를 개인 서버로 옮겨 작업했다. 아이언메이스는 A씨가 2021년 초 개인 서버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개인 서버 이용 중단이 작업의 우선순위는 아니었고, 넥슨 보안팀도 사실상 인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A씨가 2021년 6월 상급자와 마찰로 넥슨을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기존 팀원들에게 함께 나가자고 제안했다는 점도 인정했지만, "P3 프로젝트와 유사한 게임을 개발하되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할 것임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아이언메이스가 공개한 넥슨의 게시 중단 요청 문건을 보면 넥슨은 국제 지식재산권 분야에서 유명한 미국 로펌 아놀드앤드포터를 통해 법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넥슨이 비공개 프로젝트를 유출해 성공을 거두는 부정적 사례를 막기 위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넥슨은 A씨를 2021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7일 아이언메이스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넥슨은 8일 사내 법무실 명의의 공지에서 "프로젝트 정보 유출 및 활용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법인에 대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