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다리 붕괴…"수백명 추락, 최소 78명 사망"

입력
2022.10.31 01:00
수정
2022.10.31 03:40
구독

보수 마치고 겨우 나흘 전 운영 재개해
"수용 가능한 정원보다 더 많이 통행 추정"

30일 인도 구자라트주 라지코트시에 있는 케이블 다리가 무너진 모습. 현지 언론과 지역 당국은 다리가 수용 가능한 인원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지코트=로이터 연합뉴스

30일 인도 구자라트주 라지코트시에 있는 케이블 다리가 무너진 모습. 현지 언론과 지역 당국은 다리가 수용 가능한 인원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지코트=로이터 연합뉴스

인도에서 30일(현지시간) 다리가 붕괴해 통행자 수백 명이 강으로 추락하고 최소 78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상자 집계가 진행 중이라 희생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라지코트시에 위치한 한 케이블 다리가 무너졌다. 사고 당시 다리 위에 있던 400~500명의 통행자가 대부분 아래 마츠추 강으로 떨어지며 사상자가 대거 발생했다. 오후 11시 20분 기준 주 당국에 따르면 최소 78명 이상이 숨졌고 30명 이상이 중태에 빠졌다. 80명 이상은 구조됐다.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현장 영상에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무너진 다리의 끄트머리를 붙잡고 매달려 있는 모습이 담겼다. 추락한 사람들이 헤엄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소방당국은 피해자 색출 및 시신 수습을 위해 양수기로 강물을 빼낼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다리에 너무 많은 사람이 올라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힌두스탄타임스는 "목격자들에 따르면 다리의 수용 정원은 150명인데, 400~500명이 붐볐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이 힌두교 빛의 축제인 '디왈리' 기간이라 관광객들이 유독 몰렸다고 추정했다. 19세기에 건설된 이 다리는 7개월간 보수를 거쳐 4일 전인 지난 26일 운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모디 총리가 상황을 면밀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구조 작업을 위해 긴급 구조요원 동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부펜드라 파텔 구자라트 주 총리도 "다리 붕괴 비극에 깊은 비통함을 느낀다"며 "현재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고 지역 당국과도 계속 접촉하고 있다.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들에게 보상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장수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