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금 12조 원 눈앞에 둔 가스공사 "14조 원 마련 위한 자구책 추진"

입력
2023.02.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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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요금은 국민부담, 국제 가격 감안해 인상 폭 조절"

최연혜(오른쪽)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열린 에너지 공기업 경영혁신 점검회의에서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스1

최연혜(오른쪽)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열린 에너지 공기업 경영혁신 점검회의에서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뉴스1


한국가스공사가 5년 동안 14조 원 규모의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추진한다. 천연가스 수입가보다 요금이 낮은 탓에 발생한 미수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 따른 고육책이다.

가스공사는 22일 "원료비 미수금이 3월 말 12조 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돼 이미 자본금을 초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스공사의 회계 수치는 양호하다. 지난해 1~3분기까지 33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조3,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4분기에도 약 5,000억 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문제는 수입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아 생긴 손실, 즉 미수금이 자산으로 분류돼 이런 장부상 흑자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초 1조 원대이던 미수금은 연말 9조 원에 육박했고 올 3월 말에는 다시 12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국제 가스가격이 폭발적으로 오른 데 비해 가스 요금은 많이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우선 ①올해 자산 유동화를 통해 8,000억 원을 조달하고 해외사업에서 1조 원의 수익을 내 2조7,000억 원 규모의 재무 개선을 추진한다. 장기적으로는 ②해외 청정수소 사업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2조6,000억 원 ③해외사업 수익 개선으로 5조4,000억 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④더 저렴한 원재료 구매 방안을 마련하는 등 자본 구조를 개선해 3조8,000억 원을 아낀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해외사업(8,000억 원), 동절기 수요 감축(6,000억 원) 등을 통해 2조7,000억 원의 재무 개선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전국 관리소 30%를 무인화해 인력 102명을 줄였다.

가스공사는 "가스요금은 국제 에너지 가격 변화 및 국내외 경기 변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요금 인상의 폭과 속도를 적절하게 조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에너지 공기업 경영혁신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해 한국전력, 가스공사, 석유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12개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개선 경과를 보고받았다. 12개 공기업의 재무개선 성과는 지난해 목표(5조3,000억 원)의 121% 수준인 6조4,000억 원이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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