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에 정치적 사망선고"... 체포안 부결에도 '野 이탈표' 반색

입력
2023.02.27 19:1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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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동의안 부결엔 "민주당, 민심 버렸다"
'무더기 이탈표'로 李에 대표직 사퇴 촉구

국민의힘 정진석(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왼쪽)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왼쪽)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 "민주당이 거듭 불의의 길을 선택한 건 진실로 개탄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다만 민주당에서 나온 무더기 이탈표에 대해선 "사실상의 정치적 사망선고"라며 이 대표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은 부정·부패 혐의자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국민 전체의 민심을 버렸다"고 맹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헌정 사상 유례없는 부적격 불법 대표를 뽑아놓고, 70년 전통의 국민 정당을 방탄 도구로 전락시킨 데 이어 신성한 민의의 전당까지 불의의 방패로 삼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법치는 무너졌고 정의는 실종됐으며 상식은 뒤집혔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들은 (반대표를 던진) 138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범죄자의 방탄에 앞장섰다는 부끄러운 사실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언제까지 '재명의 강'에 휩쓸려 떠내려 갈 작정인가"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서 예상외의 이탈표가 쏟아진 점을 들어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가 의원 한 분 한 분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이렇게 '가'(찬성)표가 많이 나올 줄 몰랐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조차 이 대표가 말하는 정치 탄압이란 말에 동의하지 않고, 이 대표로는 안 되겠다는 걸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 "사법 절차를 통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비록 부결됐지만 이 대표에 대한 사실상의 불신이고 가결이나 마찬가지"라며 "이 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깨끗이 사퇴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표결에 앞서 소속 의원들의 출석을 일일이 점검하며 표 단속에 나섰고, 구속 수감 중인 정찬민 의원을 제외한 114명 전원이 본회의에 참석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표결에 앞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다면 우리는 한 세대 이상 이어져온 1987년 체제의 종말, 386 운동권 세대의 초라한 몰락을 지켜보게 될 것"이라며 야당을 압박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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