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대사 수술, 건강보험 적용 확대 필요”

“비만 대사 수술, 건강보험 적용 확대 필요”

입력
2023.03.22 20:58
수정
2023.03.2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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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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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외상이나 감염 질환을 제외한 모든 질환의 뿌리다. 대한비만학회에서는 비만단계 기준을 6단계로 구분한다. △체질량지수(BMI) 18.5 미만은 저체중 △18.5~22.9는 정상 △23~24.9는 비만 전 단계(과체중) △25~29.9는 1단계 비만 △30~34.9는 2단계 비만 △35 이상은 3단계 비만(고도 비만)이다.

비만이라면 거의 대부분 대사질환을 동시에 앓게 된다. 특히 고도 비만이라면 대부분 이상지질혈증이나 지방간을 앓고 있으며, 당뇨병도 절반 정도(40~50%) 노출된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지난 2019년부터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이거나 △BMI 30㎏/㎡ 이상이면서 대사질환(고혈압, 당뇨병, 관상동맥 질환, 수면무호흡증 등)을 동반하거나 △BMI 27.5㎏/㎡이면서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2형 당뇨병 환자라면 ‘비만 대사 수술(루와이 우회술, 위소매 절제술 등)’ 시행 시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루와이위우회술

루와이위우회술


위소매 절제술

위소매 절제술

그런데 비만 대사 수술의 효과가 매우 높기에 비만 대사 수술 적응증을 확대하자는 논의가 관례 학계에서 나왔다.

지난 18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개최한 ‘2023 대한비만학회 제57차 춘계학술대회’에서다.

안수민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만대사수술센터장(비만대사외과 교수)은 이날 학술대회에서 자신이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비만 대사 수술은 생활 습관 교정, 식이 조절, 체중 감량, 약물 치료 등을 병행하는 비수술적 치료보다 효과가 훨씬 좋으므로 근본적인 비만 치료를 위해 강력히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안 교수 연구에 따르면, BMI 27.5~30㎏/㎡이며 2형 당뇨병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가 비만 대사 수술을 받은 뒤 수술 전 당화혈색소(HbA1c)가 평균 8.2%에서 수술 1년 뒤 6.3%로 줄었고, 2년 뒤에도 6.4%로 유지됐다. BMI 27.5㎏/㎡ 전후의 당뇨병 환자에게 비만 대사 수술을 시행한 결과에서는 췌장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3배 정도 증가했다.

안수민 교수는 이에 따라 “BMI 25~27.5㎏/㎡인 당뇨병 환자도 비만 대사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시아인이 서양인보다 비만과 동반된 대사질환에 취약한 특성을 고려해 BMI가 25~27.5㎏/㎡일 때도 비만 대사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1991년부터 사용하던 비만 대사 수술 기준을 변화하는 상황에 맞추어 개정해야 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데 대한 결과다.

안수민 교수는 “그동안 비만 유병률이 매우 우려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과 이에 따르는 사회경제적 비용의 기하급수적 증가에 대한 대책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BMI 30㎏/㎡ 이상인 2형 당뇨병 환자라면 치료 목적의 비만 대사 수술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BMI 27.5~30인 환자도 비만대사 수술이 선택 급여 대상으로 지정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에 등록된 비만 대사 수술 환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BMI가 27.5~30㎏/㎡인 비만 환자도 당뇨병 치료를 위한 비만 대사 수술이 매우 효과적이며, BMI 30~32.5㎏/㎡인 환자의 수술 결과와 동등하게 평가된 결과가 나타났다.

안수민 교수는 “이는 앞으로 BMI 27.5~30㎏/㎡인 당뇨병 환자에게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위한 개정 작업에 신뢰성 있는 데이터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국제비만수술연맹이 개정 권고한 바 있는 BMI 25~27.5㎏/㎡인 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비만 대사 수술 적용에 대한 추가 논의가 시작돼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비만 대사 수술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면서 매년 3,000명 정도의 환자가 수술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비만 대사 수술 효과나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낮은 편이다. 미국은 연간 20만 건 이상의 비만 대사 수술을 시행하고 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비만대사 수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비만 대사 수술로 비만을 치료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연간 비만 대사 수술이 3,000건에 그쳐 대상 환자의 0.1%에 불과한 실정이다.

안수민 교수는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을 높여 많은 환자가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배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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