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적 꿈꾸는 그레이트 한강

입력
2023.04.08 00:00
22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9일 서울 중구 시청 브리핑실에서 '그레이트 한강(한강르네상스 2.0 프로젝트)'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9일 서울 중구 시청 브리핑실에서 '그레이트 한강(한강르네상스 2.0 프로젝트)'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서울시가 관람차, 곤돌라, 수상산책로 등을 설치하여 한강변을 종합 개발하는 '그레이트 한강(한강르네상스 2.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아름다운 한강을 중심으로 한 개발 사업은 서울을 서울시민이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것이다. 또한 현재 최고점인 한국의 국가 브랜드 위상과 결합하여 서울을 외국인들도 선망하고, 살고 싶고, 여행하고 싶은 국제도시로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활성화된 관광 사업은 우리의 주요 경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부동산 가격 문제나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제기된 비판을 잘 수용하여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세계에서 더 경쟁력 있는 서울을 만들기를 바란다.

그레이트 한강 사업은 한국 국가 브랜드 위상이 역대 최고라는 점에서 높은 잠재력이 있다. 우리는 이미 K팝 가수가 빌보드 차트를 장식하고 세계 투어를 성공시키며, 한국 콘텐츠가 아카데미 작품상과 넷플릭스 글로벌 1위에 등극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한국의 뛰어난 위상은 단지 콘텐츠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한식 또한 전 세계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국민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소위 말해 '국뽕'으로 과장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지난 겨울 3개월 동안 뉴욕에 머무르면서 한식이 이미 뉴욕의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다. 뉴욕 중심가에 한식당이 즐비하고 수많은 '외국인'들이 'K바비큐'와 '코리안 치킨'은 물론 갖가지 한식을 줄 서서 먹는다. 고급 식문화로서의 한식도 이미 인정받았다. 뉴욕에 미슐랭 스타를 받은 한식당이 9개나 된다. 다른 문화권 음식과 비교했을 때도 매우 돋보이는 성과다. 뉴욕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곳이다. 뉴욕 시민만 뉴욕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비즈니스, 유학, 관광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가 본국으로 돌아간다. 유행이 가장 빠르고 세계인이 선망하는 도시에서 한식이 인기라면 그 인기가 곧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지금 세계는 한국 문화에 주목하고, 즐기고, 경험하고 싶어 한다. 한강변 개발 사업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수요를 관광 수요로 흡수하여 국가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 서울은 이미 인기 있는 관광도시이긴 하지만 과거에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중심이었다. 수많은 나라를 여행해 본 입장에서 서울의 장점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나는 서울과 성격이 비슷한 뉴욕, 파리, 런던, 도쿄, 방콕, 싱가포르 등 대표적인 관광 대도시에 모두 가 보았는데, 서울만큼 규모가 대단한 강을 끼고 강북과 강남의 도심이 어우러진 도시가 없었다. 파리의 센강, 런던의 템스강,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가 유명하지만 한강 규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수변 경관이 유명한 도시들이 흔히 관람차, 크루즈, 곤돌라, 페리, 그리고 다리가 주는 낭만을 마케팅하는 것에 비해서 우리는 자연이 준 선물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울시가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가 반갑다. 한강을 더 매력적으로 개발함으로써 더 많은 관광 수요를 만들어 서울이 글로벌 관광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면,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생각한다.


곽나래 이커머스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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