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中 화유코발트, 새만금에 이차전지 핵심소재 전구체 공장 짓는다

"양극재 수직 계열화 강화"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새만금국가산업단지 모습.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손잡고 전북 군산시 새만금국가산업단지에 전구체 공장을 짓는다. 이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공급망 강화에 탄력을 붙이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19일 전북 군산시 베스트웨스턴 호텔에서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 등 유관 기관과 전구체 공장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17일 밝혔다.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기업으로 꼽히는 화유코발트는 배터리 원자재 제조 등 화학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이다.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는 두 회사는 이번 협약으로 2028년까지 총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새만금산단 6공구에 전구체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올해 착공해 2026년까지 1차로 5만 톤(t) 양산 체제를 갖추고 2차로 5만 t 생산 설비를 증설해 연산 10만 t 규모 전구체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에 따르면 전구체 10만 t이 있으면 전기차 약 100만여 대에 필요한 양극재를 만들 수 있다.

LG화학과 화유코발트는 새만금 공장에 메탈을 정련(광석이나 기타 원료에 들어 있는 금속을 뽑아내 정제하는 작업)하는 설비를 만들어 전구체 소재 황산메탈도 만들 예정이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은 화합물로 배터리의 심장인 양극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핵심 소재다. 글로벌 전지 소재 공급망 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 메탈을 정련하고 전구체 생산 능력을 키워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높이게 됐다고 LG화학 측은 설명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새만금 전구체 공장을 바탕으로 양극재 수직 계열화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