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독일, 한반도 문제 공감하는 국가"… 숄츠 "DMZ 가보니 북핵 위협 현실"

입력
2023.05.21 22:13
수정
2023.05.21 22: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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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회의 직후 용산서 한독 정상회담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조속 체결"

정상회담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정상회담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하자마자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었다. 오랜 우방인 독일과의 수교 140년을 맞아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북핵 문제에서 강력한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독 정상회담을 연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독일이 가치의 파트너로서 자유를 수호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아갈 것에 대한 완전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33년 전 통일을 먼저 경험한 독일은 한반도 문제를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국가"라며 "북한이 불법적인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국 간 국방, 방산 협력 확대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한독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을 조속히 체결하여 방위산업 공급망이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총리의 방한은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이후 13년 만으로, 양자회담을 위한 공식 방문은 1993년 헬무트 콜 전 총리 방한 이후 30년 만이다. 숄츠 총리는 이날 일본 히로시마에서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윤 대통령보다 앞서 우리나라에 도착해 DMZ(비무장지대)를 방문하며 북핵 문제에 특히 깊은 관심을 보였다. 숄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도 "DMZ를 방문해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북한의 불법적 무기 개발이나 핵무기 개발이 대한민국 안보의 큰 위협인 현실을 알 수 있었던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양국의 경제안보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과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급속히 재편되는 과정 속에 양국이 공급망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숄츠 총리께 최근 EU에서 추진 중인 여러 경제입법의 성안과 시행 과정에서 한국 측과 긴밀히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숄츠 총리에게 2030 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2일에는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여는 등 당분간 외교 행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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