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기고 기절할 정도로 때려"… 장애 학생 집단폭행한 여중생 3명 입건

입력
2023.08.01 08:32
수정
2023.08.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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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학생 중 2명은 촉법소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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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여중생 3명이 장애가 있는 또래 남학생을 집단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울산 동부경찰서는 중학생 A양 등 3명을 폭행과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야간 시간대 다른 학교에 다니는 B군을 불러내 2~3시간 동안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B군은 선천적 장애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적이 없는 주택가 골목에서 시작된 폭행은 가해 학생 중 1명의 집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진술서에서 "기절할 뻔할 정도로 수없이 맞았다", "옷을 벗게 하고 소변까지 먹으라고 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B군의 어머니는 MBC와 인터뷰에서 "아무리 어린애들이지만 어떻게 애한테 그런 짓을 시키냐"면서 "(B군이) 저 보자마자 '엄마 저 괜찮아요' 그러더라. 나를 위해서 괜찮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 속은 오죽하겠냐"고 토로했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 학생 중 일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명 중 2명은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형사 미성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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