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핵무기 운영 '로켓군 수뇌부' 대거 물갈이...왜?

입력
2023.08.01 15:00
수정
2023.08.01 15:0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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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위 혐의로 체포" 관측 사실인 듯
친강 외교부장 해임 맞물려 연관성 주목

2019년 10월 1일 중국 베이징에서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아 열린 열병식 도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DF-41)이 톈안먼광장을 지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2019년 10월 1일 중국 베이징에서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아 열린 열병식 도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DF-41)이 톈안먼광장을 지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인민해방군 로켓군사령부 수뇌부를 대폭 물갈이했다. 대형 비위 혐의에 따른 경질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인민해방군 상장(대장) 진급식에 참석해 로켓군 사령관을 새로 임명했다. 이날 행사는 중국군 인민해방군 창건일(건군절·8월 1일)을 하루 앞두고 열렸다.

사령관·정치위원 동시 교체 이례적

시 주석은 왕허우빈 전 해군 부사령관을 로켓군 사령관에, 남부전구 출신의 쉬시성을 로켓군 정치위원에 각각 새로 임명했다.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은 해임된 전임 리위차오 로켓군 사령관과 쉬중보 정치국원에 대한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로켓군 사령부는 중국이 대대적으로 군 조직을 개편한 2016년 1월 창설됐다. 육·해·공군, 전략지원군과 함께 중국군의 5군종 체제를 이루며 핵 반격·원거리 타격 등 핵억제 임무를 수행한다.

이 같은 핵심 상급부대의 1인자인 사령관과 중국공산당 차원에서 부대 관리 임무를 맡은 정치위원이 동시 교체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중대 비위 혐의에 따른 전격적인 경질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공산당의 최고 사정기구인 기율감찰위원회가 리위차오를 비롯해 장전중 전 로켓군 부사령관과 류광빈 현 부사령관 등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교체까지 된 것은 보전하기 어려울 정도의 중대한 비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해군 출신으로 로켓군 사령부 쇄신?

홍콩·대만 등 중화권 언론에선 이들이 미국에 기밀을 유출했다는 관측, 올해 2월 발생한 '정찰 풍선 사건'에 대한 책임 추궁을 당했다는 추측 등을 내놓고 있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해임된 친강 전 외교부장이 미국에 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관측과 맞물려 친강 해임 사건과 로켓군 사령부 수뇌부 교체가 연결돼 있을 거라는 시각도 있다.

해군 출신이 로켓군 사령관이 된 점도 다소 이례적이다. 새로 임명된 왕허우빈 사령관은 해군에서만 복무해 핵무기를 운용하는 부대를 책임지기에는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니러슝 상하이 정법대 교수는 SCMP에 "로켓군 지휘관들이 집단 부패로 망가진 것이라면 새로운 피로 리더십을 교체하는 결정을 내린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인 저우찬밍은 "해군도 핵무기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해군 출신이 로켓군을 지휘하는 것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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