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같이 피어난 고양이 한 마리?…여름방학 판타지의 시작

꽃같이 피어난 고양이 한 마리?…여름방학 판타지의 시작

입력
2023.08.10 04: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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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로로 '고양이 타타'

편집자주

세계를 흔든 K콘텐츠의 중심에 선 웹툰. 좋은 작품이 많다는데 무엇부터 클릭할지가 항상 고민입니다. '웹툰' 봄을 통해 흥미로운 작품들을 한국일보 독자들과 공유하겠습니다.


정겨운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웹툰 '고양이 타타'는 주인공의 외갓집에서 30년 전 키우던 고양이가 다시 나타나면서 생기는 마법 같은 일들을 동화처럼 그려냈다. 네이버웹툰 캡처

정겨운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웹툰 '고양이 타타'는 주인공의 외갓집에서 30년 전 키우던 고양이가 다시 나타나면서 생기는 마법 같은 일들을 동화처럼 그려냈다. 네이버웹툰 캡처

어느 날 앞마당 나무에 고양이가 '핀다'면? 심지어 30년 전 이 집에 살던 고양이와 꼭 닮았다는 이야기를 믿을 수 있을까.

엉뚱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로로의 '고양이 타타'는 어른의 내면에 남은 동심을 자극하는 웹툰이다. 도시로 전학을 간 중학생 '하수연'이 여름방학을 맞아 이전에 살던 고롱리 외갓집에 돌아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꽃봉오리에서 피어난 고양이 '타타'를 만난 후 겪는 마법 같은 시간들 덕분에 수연은 물론 수연의 엄마(경이)와 이모들을 비롯한 어른들도 한 뼘 성장하는, 진정한 여름방학을 보낸다. 판타지 동화 같은 서사 아래에는 세월과 관계에 대한 따뜻한 철학이 깔려 있다. 시골의 싱그러운 여름 정취를 잘 담아낸 작화 덕분에 시원한 여름밤을 보내기 위해 탐독하기에도 알맞다.

스크롤이 멈춘 그 컷 ①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고 난 뒤 어느 날, 수연의 외갓집 마당 나무에 커다란 꽃봉오리가 맺히고 거기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태어난다. 전에 키우던 타타와 꼭 닮은 고양이를 본 할머니가 온 가족에게 연락을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네이버웹툰 캡처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고 난 뒤 어느 날, 수연의 외갓집 마당 나무에 커다란 꽃봉오리가 맺히고 거기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태어난다. 전에 키우던 타타와 꼭 닮은 고양이를 본 할머니가 온 가족에게 연락을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네이버웹툰 캡처

타타의 등장은 온 가족이 외갓집에 모이는 계기가 된다. 나무에서 고양이가 태어나는 광경을 목격한 수연과 할머니는 가족들에게 연락을 돌린다. 할머니는 30년 전 키우던 타타와 꼭 닮은 고양이를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타타라고 부르고, 신기하게도 타타는 할머니와 가족들을 알아보는 듯하다. 죽은 고양이의 환생도 기가 막힌데 꽃을 머리에 단 타타는 날아다니기까지 한다. 그런 기상천외한 상황에도 가족들은 반가운 마음이 먼저다. 갑자기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은 타타가 왜 지금 이곳에 다시 나타나게 된 것인지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그러면서 '성현'이가 키우던 타타가 이 집으로 오게 된 그때를 떠올리게 되고 '타타 환생'의 이유를 조금씩 찾아간다.

스크롤이 멈춘 그 컷 ②

여름방학을 맞아 전학 가기 전에 살던 외갓집으로 돌아온 수연은 전과 달라진 듯한 동네 친구들을 보고 속상해한다. 하지만 타타와의 만남을 통해 관계에 대해 배우고 성숙해진다. 네이버웹툰 캡처

여름방학을 맞아 전학 가기 전에 살던 외갓집으로 돌아온 수연은 전과 달라진 듯한 동네 친구들을 보고 속상해한다. 하지만 타타와의 만남을 통해 관계에 대해 배우고 성숙해진다. 네이버웹툰 캡처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서사의 중심에는 수연의 고민이 있다. 원하지 않았던 전학으로 적응하기 힘들었던 수연은 반년 만에 돌아온 고롱리에서 옛 친구들을 만나지만 전과는 달라진 모습에 왠지 낯설다. 수연의 고민은 30년 전 성현의 사연과 포개진다. 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이사를 자주 다녔던 성현 역시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했고 이사 가던 날 사고로 우물에 빠져 숨졌다. 성현의 가족이 마을을 떠나면서 경이네에 맡겨진 게 타타다. 타타를 연결고리 삼아 수연과 성현의 이야기를 오가며 작가는 세월과 변화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수연의 할아버지가 건네는 "변화를 받아들인 사람들만이 이 세상에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게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는 조언은 바쁜 세상에 쉼표를 찍고 잠시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

스크롤이 멈춘 그 컷 ③

시골 정취를 수채화처럼 정답게 담아낸 작화가 작품의 큰 매력이다. 네이버웹툰 캡처

시골 정취를 수채화처럼 정답게 담아낸 작화가 작품의 큰 매력이다. 네이버웹툰 캡처

작품은 그림책 '수염왕 오스카' '유령 집사' '행복한 세세 씨'를 낸 김수완·김수빈 작가(필명 '로로')의 강점이 십분 발휘됐다. 소박한 농촌 풍경을 수채화처럼 그려낸 작화가 작품의 분위기를 더욱 몽글몽글하게 하고, 잘 표현된 여름의 색채가 청량감을 더한다. 예컨대 타타가 동네를 날아다니면서 보는 여름철 논, 꽃밭, 들판의 모습이 그렇다. 또 고양이의 귀염성을 부각한 묘사와 인물들의 사랑스러운 표정이 독자의 마음을 간지럽힌다. 일본 지브리 애니메이션과 같은 따뜻함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마법의 꽃'을 머리에 단 타타가 사람들을 어디로 이끌지 궁금하지만 끝을 생각하면 벌써 아쉬운 이 작품은 네이버웹툰에서 지난 1월부터 연재 중이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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