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유엔 총회서 북러 무기 거래에 경고 메시지

입력
2023.09.14 18: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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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0개국과 부산 엑스포 유치 양자회담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뉴욕=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뉴욕=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 참석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위험성을 지적하고 국제사회의 경각심을 촉구한다. 아울러 11월 개최지를 정하는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선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유엔 총회 고위급 회의 참석을 위해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0일 기조연설에 나선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조연설에서 북러 군사 교류에 대해 적절한 분석과 메시지가 있을 예정”이라며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우방국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개별 조치, 다자 간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엔 총회의 주제는 ‘신뢰 회복과 글로벌 연대 재촉진’이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현안에 대한 한국 정부의 기여를 강조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 우방국들에 이번 북러 정상회담의 심각성을 또렷이 전달할 예정이다.

물론 유엔 총회를 계기로 국제사회가 당장 북러를 추가 제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미 양국 모두 강력한 제재로 고립된 상황인 만큼, 추가 조치가 효과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우리 정부가 양국을 압박하기 위해 당장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며 기존 방침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에 맞춰 국제사회에서의 고립과 다수 국가의 연대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조치에 동참할 것이라는 게 정부 입장이다. 이번 회의에는 193개 회원국 대표가 총회장 연단에 올라 연설하는데, 지탄을 받는 북한과 러시아 외에 이들과 우호관계인 중국의 입장이 선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유엔을 무대로 최소 30개국과 연쇄 양자회담을 진행하며 부산 엑스포를 위한 마지막 유치전에 나선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상대국의 최고위급을 대면 접촉하는 가장 효과적인 외교 수단을 통해 부산 박람회의 비전을 상대방과 공유하고, 부산 박람회가 인류가 직면한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국제사회의 지혜를 모으는 플랫폼이 될 것임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확정된 양자회담만 북마케도니아 산마리노 세인트루시아 모리타니 등 수교 이래 처음 정상회담을 갖는 10여 개국을 포함, 30곳에 이른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아직까지 몇 개국과 양자회담을 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면서 "다녀와서 그 숫자가 우리 스스로도 놀랄 정도가 되면, 나중에 기네스북에 한번 등재를 신청해 볼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디지털 질서 구축을 강조한 ‘뉴욕 이니셔티브’, 올 6월 구체적인 디지털 규범과 원칙을 담을 ‘유엔 산하 국제기구 설치’를 제안한 ‘파리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이번에는 뉴욕대에서 열리는 디지털 비전 포럼에 참석해 디지털 공동번영 사회 구현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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