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동은 파멸의 시작"... 전군 주요 지휘관 6일 만에 또 모였다

입력
2023.11.28 17:00
수정
2023.11.28 17:5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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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상대방 선의에 기댄 평화는 꿈과 허상에 불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합참의장, 각 군 총장 및 해병대사령관 등 주요 지휘관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군의 최근 동향과 관련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합참의장, 각 군 총장 및 해병대사령관 등 주요 지휘관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군의 최근 동향과 관련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28일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했다. 북한의 이른바 군사정찰위성 발사 직후인 22일 새벽에 이어 불과 6일 만이다. 통상 매년 두 차례 여는 회의치고는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한반도 안보상황이 엄중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이 9·19 군사합의 파기 선언에 이어 비무장지내(DMZ) 내 감시초소(GP)를 복구하는 상황이 우리 군을 자극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신 장관은 회의에서 북한군의 최근 군사동향을 보고 받고 “적의 도발을 막는 것은 말과 글이 아니라 강한 힘”이라며 “적이 도발하면 ‘선조치 후보고’ 개념에 따라 대응하고, ‘즉·강·끝(즉시 강력히 끝까지) 원칙’으로 단호하게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또 DMZ 내 GP 복구 등에 착수한 북한을 겨냥해 “평화를 해치는 망동은 파멸의 시작임을 적에게 명확하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대등한 수준의 조치로 적극 맞서겠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 군 병력도 조만간 DMZ에서 GP 복원은 물론 무장을 반입할 전망이다. 2018년 9·19 합의에 따른 비무장 약속을 어긴 채 북한은 DMZ에 중화기를 다시 배치하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도 경비병력이 권총 무장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그에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상응하는 대응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조치를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는 “필요한 조치들을 차근차근 시행해 나갈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국가정보원도 이날 새벽 긴급 전부서장 회의를 열고 북한군 GP 중무장, 정찰위성 발사 이후 북한의 만일의 군사도발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다짐했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체회의 개회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정권 옹위 세력을 결집시키는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핵무력 사용 위협을 가해 우리 국민의 안보 의지를 무력화하고 동맹과 공조를 와해시키려 하지만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상대방 선의에 기댄 평화는 꿈과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도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성과를 자축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과 28일 새벽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로부터 정찰위성 운용 준비 상황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평양시간 27일 오후 11시 35분 53초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와 뉴포트 뉴스조선소, 비행장 지역을 촬영한 자료와 27일 오후 11시 36분 25초 백악관, 펜타곤 등을 촬영한 자료를 구체적으로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사진을 이번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오는 30일로 예정됐던 우리 군 ‘425 사업’ 군사정찰위성 1호기 발사가 연기됐다. 국방부는 “현지 기상관계로 발사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다음달 2일 발사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정찰위성 1호기는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컨9를 발사체로 사용하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다. 425사업은 북한 주요 전략표적에 대한 감시ㆍ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ㆍ적외선(IR) 위성 1기를 확보하는 사업으로 이번에 발사되는 1호기는 EOㆍIR 위성이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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