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선박 교통 체증’도 측정한다

입력
2024.01.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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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충돌사고 감소 기대

지난달 25일 오전 강원 속초시 속초항 내에서 선박 2척 충돌 사고가 발생하자 해양 경찰이 이를 살펴보고 있다. 속초해경 제공

지난달 25일 오전 강원 속초시 속초항 내에서 선박 2척 충돌 사고가 발생하자 해양 경찰이 이를 살펴보고 있다. 속초해경 제공

정부가 바다 위 선박의 교통 체증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민간에 공개한다. 전체 해양사고 중 두 번째로 사상자가 많은 선박 간 충돌사고를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걸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는 국내 최초의 ‘해상 혼잡도 예측분석 모델’ 서비스를 이달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행안부 통합데이터분석센터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7월부터 해상 선박사고 예방에 필요한 해상 혼잡도 예측 모델 개발을 추진했다.

예측분석 모델에는 선박의 속도와 위치 등이 담긴 위치데이터, 길이와 너비 등의 선박 제원, 파도 높이 등의 해상정보 등 데이터가 활용된다. 이를 통해 일정구역 내 선박의 밀집도를 계산, 해상의 기상 상황까지 고려해 혼잡도를 1시간 단위로 예측한다. 혼잡도는 지도 상에 4단계(낮음과 보통, 높음, 매우 높음)로 표시된다.

행안부는 이번 예측분석 모델을 통해 해양 레저활동과 관련된 사고를 예방하고 관계 기관의 해양 정책추진 등에 활용될 걸로 기대한다. 선박들이 바다 위에서 항로 설정 시 혼잡도가 높은 해수역을 미리 우회하는 게 가능해지고, 낚시와 스노클링 등 해양레저활동을 위한 정박 시에도 안전한 위치를 정할 수 있어서다.

이번 예측분석 모델은 이달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통해 민간에 공개된다. 김준희 행안부 공공데이터국장은 “국민 안전수준을 높이는 실질적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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