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대표 피습 3주만에 여당의원이 당해... '괴한' 정체는 미성년자

입력
2024.01.25 20:03
수정
2024.01.2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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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의원 배현진이냐' 물은 후 가격"
경찰 "피의자는 미성년자... 현행범 체포"

2023년 12월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재개관식에서 배현진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년 12월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재개관식에서 배현진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에서 배현진(41·서울 송파을) 국민의힘 의원을 습격한 괴한의 정체는 미성년자로 확인됐다. 해당 피의자는 범행 전부터 배 의원이 있던 건물 주변을 서성거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강남구 신사동에서 배 의원을 습격한 미성년자를 검거해 특수폭행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미성년자임을 감안해 관련 규정에 따라 구체적인 신상정보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의원실이 공개한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모자와 흰색 마스크를 쓴 피의자는 한 건물 안에서 배 의원과 함께 이동하던 중 갑작스레 오른손으로 배 의원의 머리쪽을 여러 차례 가격했다. 당시 배 의원은 피의자와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미처 대비할 새도 없이 갑자기 공격을 당했다. 영상에는 피의자가 서너 차례 배 의원의 머리 쪽을 때리다가, 배 의원이 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열 차례 이상 배 의원을 내리치는 장면이 나온다. 건물 안에 있던 다른 남성이 제지하는 상황에서도 계속 배 의원을 폭행하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다.

범행 전부터 배 의원이 있던 건물 주위를 돌던 피의자는 배 의원을 마주치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죠?"라고 두 차례 물으며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손바닥 절반 정도 크기의 돌로 배 의원의 뒷머리 쪽을 수차례 가격했다고 한다. 범행을 목격한 수행비서가 바로 차에서 뛰어내려 피의자를 붙잡았고, 출동한 경찰에 신병을 인계했다.

배 의원은 2008년 MBC에 입사해 2018년까지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뉴스데스크 앵커 등을 지냈다. 2018년 3월 MBC 퇴사 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정치권에 입문했고, 2020년 21대 총선 당시 서울 송파을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2021년 국민의힘 최고위원,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등을 거쳐, 지난해엔 국민의힘 사무부총장을 지냈다.

배 의원 피습 사건은 이달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가덕도에서 김모(67)씨의 흉기에 찔린 뒤 23일 만에 발생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한 건물에서 돌을 든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피습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 배현진 의원실 제공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한 건물에서 돌을 든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사진은 피습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 배현진 의원실 제공



오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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