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유망주 유연수 선수생명 앗아간 음주운전자, 징역 4년에 항소

입력
2024.01.31 11:04
수정
2024.01.3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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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도 형량 부당 이유로 항소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유연수가 지난해 11월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FC서울의 프로축구 경기에서 은퇴식을 열고,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유연수가 지난해 11월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FC서울의 프로축구 경기에서 은퇴식을 열고,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네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였던 유연수(26)의 선수 생명을 앗아간 3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 4년 형을 선고받자 항소했다.

31일 제주법원에 따르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 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A(36)씨가 양형부당 등의 이유로 전날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 역시 전도유망한 축구선수가 하반신 마비 등의 영구적 상해를 입어 더 이상 선수생활을 못하게 된 점, 음주음전으로 형사처벌을 받았음에도 재범한 점,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이날 항소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2월 14일 결심 공판에서 A씨가 피해 회복을 위해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징역 5년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1심 선고 직후 유연수의 어머니는 “피고인은 법정에서까지 저희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우리 아들은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하는데 A씨는 4년 징역 살고 나오면 다시 일상생활을 한다”며 억울함을 토로했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 4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사거리에서 면허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의 술에 취한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량을 몰다 왼쪽에서 진입하던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피해 차량에는 대리기사와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골키퍼인 김동준·임준섭·유연수,윤재현 트레이너 등 5명이 타고 있었다. 다른 탑승자들은 크게 안 다쳤지만 유연수는 하반신 마비, 신경·근육 기능 장애, 만성 통증 등의 큰 부상을 당했다. 유씨는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지만 결국 지난해 11월 11일 25세의 젊은 나이에 은퇴해야 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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