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파업 현실화하면... 정부 "공공병원 운영 연장, 비대면 진료 확대"

입력
2024.02.18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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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료원 35곳 운영 시간 연장하고
군 병원 15곳도 수술·응급환자 진료
PA간호사 역할 확대 검토... 간호협도 동의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파업이 가시화하면서 일부 병원에서 수술이나 진료가 취소되는 등 벌써부터 환자들의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대형병원은 중환자 위주 진료 체계를 유지하고 공공병원은 진료 시간을 확대해 의료 공백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18일 보건복지부는 "지자체와 함께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가동해 만일에 대비하고 있다"며 "전국 400개 응급의료기관은 24시간 비상진료체계를 철저히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상급종합병원은 입원·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진료하고, 경증 환자는 인근 병원으로 회송·전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시작되면 전국 공공병원의 진료 시간도 확대된다. 정부는 "지방의료원 35곳, 적십자병원 6곳과 보건소의 진료 시간을 연장하고, 군 병원 15곳도 수술 등 응급의료를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병원들이 파업 시 연장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인건비, 재정 지원도 이뤄질 전망이다.

그간 제한적으로 시행된 비대면 진료도 확대된다. 현재 비대면 진료는 재진만 가능하고 초진의 경우 의료 취약지나 휴일·야간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조 장관이 이날 "비대면 진료를 전면 확대하겠다"고 말한 만큼 동네의원까지 파업이 확산되면 초진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복지부는 "집단행동이 시작되면 문 여는 의료기관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진료보조(PA)간호사의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명 '수술실 간호사' '임상전담간호사'로 불리는 PA간호사는 전공의가 부족한 필수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수술을 보조하는 등 일부 의사 역할을 대신해왔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가 법적인 보호 장치를 마련해 준다면 PA간호사로 의료 공백을 메꾸는 데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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