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에 눈·성에 끼어도 걱정 없어"…LG이노텍,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 개발

입력
2024.02.20 16:30
수정
2024.02.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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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8도서 4분 만에..." 해동 시간 단축, 소형화
온도 조절 용이 PTC 히터,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 선점"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이 개발한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LG이노텍 제공


혹한기 차량 카메라 렌즈에 눈이 쌓이거나 성에가 끼어도 빠르게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 모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 선점이 기대되는 신제품이다.

LG이노텍은 렌즈 하단을 직접 가열해 빠른 속도로 눈과 성에를 제거할 수 있는 자율주행용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 모듈 속 렌즈 아래 빈 공간에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소재의 히터를 넣은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PTC는 기존 열선보다 온도 제어가 용이한 것이 장점이란 설명이다.

덕분에 렌즈 해동에 걸리는 시간이 기존 제품의 절반가량으로 단축됐다. LG이노텍이 영하 18도에서 실험한 결과 약 4분 만에 렌즈 해상도가 상온에 있을 때와 같은 수준으로 복구됐다는 것이다. 기존 제품은 평균 약 8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제품을 소형화, 경량화했다. 기존 열선 히터는 과열 우려 때문에 카메라 모듈 밖에 달고 온도제어 회로까지 추가 설치해야 했다. 하지만 신제품은 카메라 모듈 안에 PTC 소재 히터가 있는 덕에 더 작고 가볍다. 카메라와 히터 입력 전원도 한 개로 일체화했다.

이 제품은 지난달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처음 공개돼 좋은 평가를 받았다. LG이노텍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글로벌 고객사 대상 신제품 판촉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자율주행용 카메라 모듈 시장 선점에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도 독보적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 카메라 모듈·라이다(LiDAR·3차원 공간정보 실시간 인식)·레이더 등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자율주행용 센싱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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