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에 동전 던진 승객 탓에 이륙 4시간 지연…중국 미신 뭐길래

입력
2024.03.08 15:12
수정
2024.03.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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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비행" 빌며 탑승 중 동전 던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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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성 싼야에서 베이징으로 가는 여객기 엔진에 한 승객이 동전을 던져 항공편이 4시간 이상 지연 운항됐다. 중국에서는 여행 전 행운을 빌기 위해 동전을 던지는 행위가 미신처럼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중국 매체들을 인용해 6일 오전 10시쯤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서 베이징으로 이륙할 예정이던 남방항공 CZ8805가 예정보다 4시간 늦은 오후 2시 16분에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지연 원인은 한 승객이 여객기에 탑승하면서 엔진을 향해 동전을 던지다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동전을 던진 승객은 '동전을 몇 개 던졌느냐'는 승무원의 추궁에 "3~5개의 동전을 던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승객은 곧바로 여객기에서 내려 공항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남방항공 측은 다행히 "승객이 비행기에 동전을 던지고 있는 것을 승무원들이 발견했다"면서 "항공기 정비직원이 종합적인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륙 전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행기에 동전을 던지는 것은 항공 안전에 위협이 되며 다양한 수준의 처벌을 받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행운을 빌며 비행기에 동전을 던지는 사람들로 인해 운항에 차질이 생기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광저우에서는 한 승객이 비행기를 향해 동전을 던지는 것이 목격돼 운항이 지연됐고, 2017년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서도 한 노인이 탑승 중 "안전한 비행을 위한 기도"라며 동전을 던졌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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